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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신앙노장의 마지막 모습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생애 전부를 보낸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모처럼 안식년을 얻어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으로 배를 타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프리카에 사냥을 갔다가 오는 미국의 대통령과 한 배에 타고 같은 샌프란시스코 항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항만에는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서 많은 정부의 각료들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배에서 발을 내리자말자 군악대의 예포소리가 울려펴졌습니다. 그리고 붉은 카펫이 깔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팔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대통령이 항만에서 빠져나간 후에 맨 뒤에서 한평생 고독과 싸우고 고통과 싸우면서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가 배에서 내렸습니다. 그때 그를 마중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군악대의 나팔소리도 예포소리도 멎었고 주단도 치워졌습니다. 그는 쓸쓸하고 고독한 모습으로 항만을 빠져나오면서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을 갖고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하나님! 아프리카에 사냥을 갔다오는 대통령이 그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데 복음을 위해서 한평생 바치고 고향에 돌아오는 내 삶의 모습이 오늘 이토록 초라하고 고독해야 합니까?”

그는 눈물을 뿌리면서 항만을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석양에 구름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찬란한 빚살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떨구고 있는 이 선교사를 향해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고향에 돌아오는 날, 군악대의 나팔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붉은 카펫이 문제가 아니라 황금의 유리길을 깔고 내가 친히 마중나가마. 아들아, 너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을 잊지 말아라.”

지난주 주일을 앞둔 토요일 오전, 뉴욕 브롱스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일평생 청춘을 불사른 교단 선배목사님께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뉴저지 아콜라교회에서 있은 발인예배에 참여를 했습니다.  예배중 유가족들이 준비한 그분 생전의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삼남매를 목회자로 길러내시고 오로지 교회와 성도를 위해 눈물과 사랑으로 헌신하시며 외길 믿음의 길을 끝까지 지켜낸 신앙노장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육성으로 짧게 들려지는 생전의 그 분의  간절한 메시지가 목회중년기에 접어든 저의 가슴을 진하게 내리쳤습니다.

“여러분, 예수를 믿는 바로 그 순간, 우리들은 천국입성의 초읽기에 들어간 줄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역을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무명의 선교사처럼 우리들은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언젠가는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그 소원의 항구, 안식의 포구로 돌아갈 것입니다.(시107:30)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그 분이 또한 이 땅에서 모든 선한 싸움을 마치고 소원의 항구로 귀향하는 그 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눈물을 닦아주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일엽편주와 같은 오늘 우리 인생의 배를 감싸고 있는 크고 작은 격랑의 노도와 파도로 인해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일을 향한 소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선한 싸움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지치지 않는 힘과 능력을 베풀어 주실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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