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정치, 경제, 예술, 사회, 문화적으로 저마다 ‘잘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된 사람’이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됨됨이를 갖춘 인격과 신앙을 겸비한 잘된 사람은 참으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유대인들이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키스, 코스, 카스’입니다. 첫 번째 ‘키스’라는 단어는 전대, 돈주머니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 사람의 돈주머니가 어떻게 열리는가를 보면 그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돈주머니가 아니라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돈주머니를 지닌 사람이 잘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코스’라는 말은 잔을 뜻하는 것으로 술잔이 사람됨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술이 들어가면 그 사람의 속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카스’라는 단어는 분노와 관련된 말입니다. 화가 나거나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쉽게 분을 터트리는 사람은 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사도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잘된 사람’을 가리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엡4:24) 새 사람이란 과거의 구습을 좇던 옛습관을 벗어버리고 180도 완전히 변화된(transformation)심령으로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제 손으로 수고하여 이웃을 섬기며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않으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않으며(엡4:26)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심과 같이 용서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사는 사람을 ‘잘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술 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엡5:18)선한 말로 은혜를 끼치며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은 ‘잘된 사람’ 즉 이웃을 향해 열려진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몸소 살아내는 사람’들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져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