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하는 유명한 쉐마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손들에게 하나님 신앙을 어떻게 전수해 주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입니다. 그들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자자손손 대대로 그 말씀을 새기고 익힙니다. 더욱이 자신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거나 아예 손이나 이마에 붙이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역사의 중심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역사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자신들을 선택하시고 구원하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한 선민사상이 폐쇠적인 민족주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모든 역사의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 분의 계획과 섭리 아래에 있다고 믿는 믿음으로 생활 전반을 다스리는데에는 놀라운 저력을 드러냅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어느 일정한 시간에 이스라엘을 찾아와 통곡의 벽에서 동료들과 함께 벽에 이마를 대고 기도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지난날 자신의 민족의 슬프고 아픈 역사 앞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영광의 역사이든지 아픈 역사이든지 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함께 하신 섭리의 역사였습니다.
그들에게 과거는 과거로 머물러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을 현재를 이끌며 미래를 계획하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뜻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어집니다. 아직도 유대인들은 유월절 만찬이 있는 저녁이면 각 가정에서 초를 켜 놓고 이스라엘의 유월절 역사를 묻고 답하는 문답을 진행합니다. 자기 민족의 긴 역사앞에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셨는가를 반복해서 되새기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신앙의 유산입니다. 특히 유대 기독교인들은 유월절 어린양이 곧 우리 주 예수이심을 알고 믿음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손 대대로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합니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고 말씀을 적용하며 살게 하는 일이 먼저 믿은 신앙인들의 몫이자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KMC 가정예배서 하늘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