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의 배경은 사사시대입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두 아들과 함께 하나님의 징계인 흉년을 피해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결국 그 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나오미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때 모압출신 며느리 룻도 함께 동행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와서 삶의 한복판에서 율법을 철저히 지키며 말씀대로 살려던 믿음의 사람 보아스를 만나게 됩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왔을때가 보리 추수를 시작할 무렵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룻1:22) 보통 2주정도가 걸리는 추수기간이 끝날 무렵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을 불러 보아스가 자기집안의 기업 무를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기업을 무른다는 것은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었을 경우에 가까운 친족이 죽은 형제의 미망인과 결혼을 하여 그 가문의 후사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계대결혼이라고 합니다.
룻은 시어머니의 권고에 따라 목욕을 하고 새 옷을 갈아입은 후 보아스의 밭으로 갑니다. 보아스가 밤에 천막에 들어가 눕는데 무엇인가 발에 닿습니다. 깜짝 놀라 일어난 보아스에게 룻이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보아스는 밤중에 찾아온 룻에게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라고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나오미 가족의 기업 무를 자로 자기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율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 보아스와 룻은 그날 밤 아무 일 없이 지내고 룻은 새벽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천막에서 나갑니다.
다음날 보아스는 성읍 장로들을 부르고 자신보다 엘리멜렉과 더 가까운 친족을 불러서 나오미의 기업을 물러주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가까운 친족이 못하겠다고 물러서고 이 일은 보아스의 순위로 넘어옵니다. 보아스는 그 책임을 받아들여 룻을 자기 아내로 삼습니다. 하나님의 기쁨과 이웃의 기쁨을 위해 살았던 보아스와 룻, 이들의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