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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새7: 야곱의 12아들(창49:1-33)

10개의 계보(톨레도트)로 구성된 창세기는 그 마지막 이야기에 야곱의 계보를 다루게 됩니다. 야곱의 계보는 창37:2절에서 시작해서 50:26절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야곱의 계보에 나타나는 중심인물은 야곱의 후손가운데 요셉입니다. 창세기 49장은 요셉의 이야기가운데 종결부로서 야곱의 축복과 죽음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야곱은 이 축복후 자신의 장례에 대한 유언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너희는 모이라. 후일에 너희에게 닥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일러 주겠다.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귀를 기울이라(창49:1-2)”

야곱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들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각 아들들에게 장차 이루어질 일에 대해 말합니다. 야곱의 시야는 단순히 눈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의 시야는 종살이의 상태로 변할 애굽 체류에 이어 출애굽과 광야 유랑을 거쳐 가나안땅에 이르게 될 역사에게까지 미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은 ‘후일에’라는 말에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곱의 발언들은 단순히 ‘축복’ 이나 ‘유언‘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예언’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야곱은 “야곱의 아들들아!”라고 자신의 아들들을 부른 다음 바로 이어서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게 귀를 기울이라”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합니다. 야곱이 객관화되어 언급되는 것은 야곱의 말을 사적의 의미가 아니라 공적인 의미를 가진 말로 듣게 한 것입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하듯이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과 동시적으로 사용되어집니다. 이런 이름 변경을 통해 야곱의 아들들이 동시에 이스라엘 지파들의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1. 르우벤(창49:3-4)

“르우벤아, 너는 나의 장자요 나의 위력이며 내 기력의 시작이요…물처럼 넘쳐흘러 으뜸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나의 침상에 그가 올랐었다.”

르우벤이 첫째 아들로서 가정 먼저 언급됩니다. 그는 야곱의 위력이며 기력의 시작입니다. 특별히 장자를 기력의 시작이라고 일컫는 경우는 성경의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신21:17;시78:51;105:36) 이 말은 르우벤은 위엄이나 능력에서 탁월함을 가지고 있었으나 물처럼 흘러넘쳤기 때문에 으뜸이 되지 못합니다. 곧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것입니다. 르우벤이 장자이지만 서모 빌하를 범하였으므로 장자의 축복권을 잃은 것을 선고하여 ‘탁월치 못하리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장래에 대한 예고이면서 동시에 과거의 삶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런 야곱의 축복은 역사적으로 성취됩니다. 요단강 동편에 살았던 르우벤지파는 훗날 갓 지파에 병합되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4절 마지막 부분에서 르우벤은 2인칭에서 3인칭으로 지칭됩니다. 이로써 르우벤은 더 이상 야곱에서 대화의 상대자가 아니라 평가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훗날 르우벤 지파 중에서 고라의 역적때 다단과 아비람 같은 죄인이 생겨나게 됩니다.(민16장)

2. 시므온과 레위(창49:5-7)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이며 그들의 계획은 폭력의 도구들이다. 내 영혼아, 그들의 모의에 들어가지 말며, 내 영광아, 그들의 모임에 참여하지 말라.”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입니다. 성격이 폭악한 것을 경계하여 예고하였으니 디나의 일로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인을 살육한 죄악을 말한 것입니다.(창 34장)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라고 저주한 대로 시므온 지파는 인구가 점점 감소하게 됩니다.(민1:23;26:14) 실제로 시므온은 유다 지파 안에 흡수되었고(수19:1-9, 삿1:17)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신명기 33장 모세의 축복에서는 거론되지 않습니다. 레위는 토지가 없어 이스라엘 여러 지파중에 같이 살게 되었지만(수21:1-42) 레위는 모세와 아론과 같은 인물을 배출하게 되고 제사장의 계보를 이어나아가게된 것은 레위가 야곱의 경계를 받아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3. 유다(창49:8-12)

“유다야, 너는 네 형제들의 찬양이 될지어다.”

유다에 대한 축복에서 발견되는 특이점은 우선 그에 대한 축복이 그의 이름의 어원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점입니다. 레아는 네 번째 아들을 얻은 뒤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라고 외치면서 그의 이름을 ‘유다’라고 지었습니다.(29:35). 그러나 야곱의 축복에서 유다는 형제들의 찬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진 것입니다.(8절) 유다는 며느리였던 자부 다말을 범하고 요셉을 애굽상인에게 팔아넘겼지만 후에 회개하게 되고 베냐민을 강력히 보호하는 모습속에서 넓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속에서 그에게 계보권의 축복이 그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홀이 유다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규가 그의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실로가 올 때까지 그러할 것이며 그에게 백성들이 복종할 것이다(10-12절)“ 유다를 향한 축복의 내용은 형제중 으뜸이 될 것, 왕족이 될 것, 유다의 계보를 통해 메시야가 탄생하게 될 것, 산물이 풍성할 것입니다.(8-12절)

4. 스불론(49:13)

“스불론은 바다의 해변에 거하며 그는 배들의 해변이 될 것이다. 그의 지경은 시돈에 이를 것이다”

스불론에 대한 축복은 그의 정착지역과 관련되어집니다. 스불론은 단, 아셀과 함께 해양적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지파중의 하나입니다. 스불론 지파가 본래는 베들레헴 주변의 땅을 분배받아 살았지만 후에 시돈 가까이에 있는 북쪽 바닷가로 옮겨 정착한 정황을 보여주는 말이됩니다.(수19:10-15). 이것은 스불론 지파에 대한 저주나 심판이 아니라 스불론 지파가 차지하게 될 땅에 대한 약속과 찬양입니다. 갈멜산과 갈릴리 호수 어간에 있는 해변 땅에서 살았으니(수19:10-16) 예수님께서도 이곳에 다니시게 됩니다.

5. 잇사갈(49:14,15)

“잇사갈은 두 짐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건장한 나귀로다…강제노예가 되었도다”

잇사갈은 나귀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귀처럼 쉬기를 좋아하고 땅을 보고 땅을 차지하고자 하지만 결국 압제를 받아 남을 섬기는 신세가 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한편 잇사갈은 스불론 영토와 이웃하여 살았고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라고 예언한 대로 예수께서 30년간 사시던 아름다운 나사렛은 잇사갈 영토안에 있게 됩니다(수19:17-23). 저를 ‘건장한 나귀’와 같다고 한고로 잇사갈의 기호는 나귀입니다.

6. 단(49:16-8), 갓(19) 아셀(20)

“단은 이스라엘 지파의 하나로서 자기 백성을 심판할 것이다. 단은 길가에 뱀이 되고 작은 길에 독사가 될 것이다”

단, 갓, 아셀, 납달리는 빌하와 실바에게서 출생한 서자들입니다. 단지파는 비록 작지만 백성을 정의로 심판함으로써 자신의 구실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전체에 대한 단 지파의 의미를 조망하게 합니다. 또한 단은 뱀처럼 숨어있다가 적을 기습 공격하는 기술에 능한 사람 또는 지파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갓은 군대가 그를 공격하겠으나 그가 뒤꿈치를 공격할 것이다”

요단강 동편에 정착한 갓 지파는 아모리족과 사막의 약탈자에 맞서야 했습니다 갓 지파의 이런 위치는 사사기의 입다 이야기에서 잘 드러납니다.(삿11:1-12:7) 갓 지파는 공격을 받겠지만 용감하게 자기를 방어하고 도리러 적을 추격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실제로 갓은 가나안 진군 때 갓지파가 선봉이 되었고 갓지파는 모압과 암몬을 쳐서 이기게 됩니다.(대상 5:18-22)

“아셀, 그의 음식은 기름진 것이며 그는 왕의 진미를 낼 것이다.”

아셀에게는 그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복 받은, 행복한)처럼 번영과 풍요를 약속하는 내용이 선포되어집니다. 열왕기상 4:7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아셀은 왕의 음식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 지역 생산품이 그만큼 품질이 좋고 믿을만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셀은 농업의 축복을 받습니다. 두로와 시돈과 가나 등지가 아셀의 지경으로 예수의 첫 이적이 가나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셀은 팔레스타인 북쪽의 해안 지방에 거주하게 되어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느 먹거리를 생산할 만큼 풍요와 번영을 될 것이라고 축복을 받습니다.

7. 납달리(21)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도다’

납달리는 풀어놓은 암사슴처럼 산악 지대를 누비고 다닐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그가 내는 소리는 아름다울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모습은 납달 리가 갖게 될 고귀함과 자유애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운 소리, 곧 예수의 복음이 납달리에서부터 전파되게 됩니다. (마4:15,16)

8. 요셉(49:22-26)

“요셉은 열매 많은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로다, 가지들이 담을 넘는다”

위의 표현속에서 요셉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식물에 비유됩니다. 요셉이 받은 축복은 첫째, 샘 곁의 무성한 가지같이 담장을 넘어가는 지경이 넓어지는 축복과 대적자와 박해자가 있지만 전능자의 손을 힘입는 신앙을 갖게 됨으로써 하늘의 복과 땅의 기름진 복,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 즉 생육의 복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젖가슴’과 ‘태’라는 모성적 돌봄의 축복이 더해집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은 선도들의 태의 문을 열어(29:31;30:22) 자손의 번성을 이루게 하셨을뿐 아니라 땅의 기근과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해 기름진 결실을 맺게 하셨습니다.(창26:12;45:7‘50:20) 요셉에게 활쏘는 자가 많았고 대적자가 많았지만 형제와 이웃들이 숱하게 화살을 쏠때 화살을 맞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철저히 높이시고 붙드십니다.(25절) 활의 이미지를 통해 요셉의 강성함을 드러냅니다. 그의 강성함은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복주시고 도우신 결과입니다. 요셉은 이방의 수상이 됨으로 12지파에 들지 못하였지만 이방교회의 예표가 되었으니 요셉의 받은 축복은 이방교회의 예표가 되었습니다.

9. 베냐민(49:27-8)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그가 아침에 먹잇감을 먹고 저녁에는 약탈물을 나눌 것이다”

베냐민에 대한 축복의 의미는 이중적입니다. 맹렬한 호전성과 약탈물에 대한 탐욕이 동시에 고찰되어집니다. 이곳에서 이리는 다른 곳에서와 달리 긍정적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베냐민과 요셉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베냐민은 동물 은유를 통해서 유다와 더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언급을 통해서 우리는 훗날 있게 될 지파간의 경쟁 구조를 앞서 보게 됩니다. 유다와 요셉은 베냐민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본래 사울 이야기에서 나타나듯이 북왕국 이스라엘 속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열왕기상 12:19-23에서는 유다의 편에 속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베냐민은 두 지파 사이의 경계에 있어서 변수 역할을 하는 균형자이자 주변인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리같이 잘 싸우나 크게 패하게 되고 사울같은 영걸이 나서 왕이 되었지만 정치를 잘못하게 됩니다.

결국 야곱은 이렇게 축복을 마치고 다시금 자신의 유해는 가나안에 이장하라고 명한 것(창48:29-32)도 역시 하나님의 허락대로 자기 자손이 가나안에서 큰 나라를 이룰 것을 믿는 신앙의 예언이었습니다.

“내가 내 백성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나를 헷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내 조상들과 함께 묻어라.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으로 아브라함이 헷사람 에브론의 밭과 함께 매장지로 삼았으므로(29-30)”

야곱의 마지막 유언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그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자신의 몸을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 다시 말하면 장차 이스라엘 땅이 될 곳에 묻히기를 원했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자신을 비롯한 조상들에게 유업으로 주신 땅이었습니다. (창12:7;13:15;15:18;17:8;28:13;35:12;출6:4;신34:4;수21:43)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야곱의 신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서 믿음의 삶을 입증했을뿐만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도 자신의 믿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자기 존재의 출발점이자 신실한 믿음으로 삶의 모범이 되었던 자신의 조상들, 즉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와 하나가 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리브가의 태중에서 형과 싸우던 야곱, 벧엘에서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보고 돌단을 쌓던 망명객, 하란에서 처가집 양을 치던 목동, 얍복강변에서 천사와 씨름하던 이스라엘, 고난이 중첩한 가나안에서 유랑하던 나그네, 아내 죽고 아들 잃고 울던 노인, 이제 애굽에서 숨이 끊어지니 147세의 그의 한평생은 신앙이요 분투요 눈물이요 승리였습니다.

“야곱이 자기 아들들에게 명령하기를 마치고 나서 그의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둔 후 그의 백성들에게로 돌아갔더라(33)”

이 모든 말을 마친 야곱은 침사에서 다리를 모으고 숨을 거둡니다. 야곱은 아브라함이나 이삭과 같이 ‘꽉 찬’ 생애를 살고 임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의 삶의 여정은 신앙자체였고 그의 죽음도 신앙이고 그의 마지막 유언적인 축복의 메시지도 신앙이었습니다. 그렇게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던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국호를 얻고 믿음의 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신앙의 유산을 상속하고 환도뼈가 부러지는 가운데에서도 철저히 하나님만을 의지하였던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의 자세를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 말씀 The Word’ 12월호, ‘모세오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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