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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주현절(Epiphany)을 지나며-내가 원하는 한가지

주현절(Epiphany)은 epi(에피)+phaino(파이노)가 합쳐진 말로,  주님의 현현, 나타나심, 빛과 진리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빛이 어둠속에서 스스로 나타내듯이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님에게서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주현절의 가장 큰 메시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시고 이 세상에 구체적으로 간섭하시고 개입하심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특별히 우리 자신을 죄의 길에서 돌이켜 주님께 우리의 삶을 드리는 의미로 교회력에서는 녹색(Gree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움과 정죄, 선입견과 판단으로 굳어 있는 우리의 심령을 고치고 부드럽게 하여 예수님을 우리의 인생의 주인으로, 왕으로 모시는 것이 현현절, 주현절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성탄절이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인성에 대하여 기념한다면 주현절은 인간이신 예수님안의 신성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역사적으로 주현절은 이단들과 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초대교회 이단중에는 예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영지주의(Gnosticism)라는 이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초월성, 절대성을 너무 강조했던 사람들입니다. 신비한 영역이나 알 수 없는 초월적 영역에 대한 지식 즉 영지(gnosis)를 통해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종교적 철학적 이원론을 철저하게 표방하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위대하신 하나님이, 절대적인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의 몸을 입을 수 있느냐? 예수님의 모습은 실제의 모습이 아니고 영혼의 모습일 것이다.” 가현설(Docetism, 도케티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100% 사람인 동시에 100% 하나님이셨음을 강조하다가 주현절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셔셔  말씀으로 빛으로 하나님으로 나타나심을(현현)기리는 절기입니다.

이 곳 롱아일랜드 코맥에 온 지 벌써 7년째 접어듭니다. 새벽기도후 교회앞  빵집(Bagel Chalet)에서 샌드위치와 커피한잔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하는데 그리스사람인 빵집 주인을 비롯하여 종업원들, 병원의사와 간호사, 학교 교장,  변호사, 철도 경찰간부, 증권회사 직원, 트럭운전사등 참으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이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이제 제가 한국목사인것을 알고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합니다. 축복기도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대하여 묻기도 하고 자신의 삶의 고민들을 나누는 분들이 적지 않게  많아졌습니다. 이들 중 크리스천들도 있고 믿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사회가 불안해서인지 동일하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의 만남을 통해 얼굴이 밝아지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 것 같아 새벽기도후 이 곳에 오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너희는 어두운 이 세상을 비추기 위해 하나님께서 여기에 두신 바로 그 빛이다”라는 직접적이고 현재적인 선언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깨닫게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의 빛이어야  함은 피할 수도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인 것입니다.

올 새해도 우리의 작은 삶을 통해  어둠가운데 있는 세상속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나타내고 하나님과 예수님이 누구신지 세상이 알 수 있도록 살아간다면 주님의 기쁨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들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주현절기를 지나면서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생각나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내 마음을 새롭게 하소서 새 부대가 되게 하여주사 주님의 빛 비추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겸손히 내 마음 드립니다. 나의 모든 것 받으소서! 나의 맘 깨끗게 씻어주사 주의 길로 행하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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