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0장은 요나단과 다윗이 사울 왕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는 장면입니다. 요나단은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인 사울 왕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어 세운 사람입니다. 불순종하고 악을 행한 사울왕의 뒤를 이어 새로운 왕으로 세울 인물이었습니다. 반면 요나단은 자연스럽게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친구 다윗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지위와 기득권을 버립니다. 시기심에 눈이 먼 아버지가 다윗을 해쳐려 할 때마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다하였습니다. 다윗은 그러한 요나단을 깊이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끝까지 고난의 과정을 인내하였습니다. 요나단이 전쟁터에서 죽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고나서도 다윗은 요나단과의 우정을 잊지 않았습니다.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과 그 가족을 끝까지 돌보아 주었습니다. (삼하9:13)
오늘 본문가운데 요나단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함 같이 그를 사랑함이었더라”(17절) 요나단은 세상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권한과 위세를 버리고 다윗을 도왔습니다. 그가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생명까지도 아깝지 않을 만큼 친구 다윗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계신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3-14) 십자가에 달려 목숨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은 오늘 우리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만 한다면 그 분은 완벽한 나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그 날까지 나의 동행자요 보호자가 되시는 것입니다.
(* 사순절의 깊은 묵상 ‘2015 하늘양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