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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세례 요한의 외침이 그립습니다.

2008년 봄 동북부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 40명과 함께 로마에 도착해서 사흘째 되는 날 나폴리를 거쳐 피렌체(Firenze)라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이 곳은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최고의 조각가였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주인공인 미켈란젤로의 동상이 있는 도시였습니다. 피렌체는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233킬로미터 떨어져 아르노강(江)의 양안(兩岸) 구릉과 선상지상에 있는 인구 40만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잠깐 머물렀지만 르네상스의 영향탓인지 참으로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영어로는 피렌체를 플로렌스(Florence)라고 부릅니다.

12세기 무렵부터 산업, 특히 모직물공업이 발전하여 많은 직물상인들과 귀금속상인이 각기 조합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번영하였고 피렌체는 유럽의 상공업·금융업의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서 13∼15세기의 예술작품이 많이 남아 있는데 시정(市政)의 중심이었던 시뇰리아 궁전을 비롯하여 지금은 국립미술관, 도서관,고문서관(古文書館)이 들어 있는 우피치 궁전, 독특한 고딕 양식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교회, 조토의 벽화 등으로 유명한 산타 크로체 교회, 도나텔로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산 로렌초 교회, 두오모성당, 단테의 동상 등이 있는 시가지 중심부는 거리 전체가 박물관과도 같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로부터 아름다운 르네상스운동의 중심지인 이곳에서 일어난 참으로 충격적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지롤라모 사보나 롤라(Savonarola)입니다. 그는 1452년 이탈리아 페라라(Ferrara)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젊었을때 환상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도미니카 수도원에서 수학한 그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인 플로렌스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사보나롤라는 축제와 예술, 세속적인 일에만 관심이 있는 플로렌스 사람들을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성직자들의 비도덕적인 삶에 대해 직선적으로 질타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임박한 진노에 대해 직설적으로 외쳤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가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직접 계시해 주시기를 기다리자 환상 가운데 하늘이 열리고 미래에 닥칠 교회의 재난을 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보나롤라가 설교할때마다 그의 얼굴빛은 밝게 빛났으며 그의 눈에서는 천국에서 나오는 것 같은 빛줄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1446년 성탄전야 설교단위에서 5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자 사람들은 그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밤중부터 교회문 앞에 줄을 지어 서 있게 되고 도시전체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카니발과 향략장소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광장에서 태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플로렌스의 통치자였던 로렌조 메디치는 이 젊은 설교자를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입을 막을려고 했습니다. 사보나롤라는 1년안에 로렌조와 나폴리 왕의 죽음을 예언했고 그의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2년 후 프랑스의 찰스 8세가 이탈리아를 침공하여 나폴리를 약탈했습니다. 찰스 8세가 플로렌스로 진격해 왔을 때 사보나롤라는 시민들에게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만일 찰스 8세가 플로렌스를 떠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게 되고 결국 찰스 8세는 물러가게 됩니다. 이 일후에 메디치 정부는 붕괴하게 됩니다. 그리고 플로렌스의 시민들은 사보나롤라에게 자신들의 지도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이상적인 기독교 공화국을 만들려고 많은 개혁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교황 알렌산더 4세에게 칼이 교황청으로 향하고 있는 꿈을 꾼 이후 하나님께 회개하라는 예언의 메시지를 던지지만 교황으로부터 암적인 이단으로 단정지어지게 되고 결국 당시 45세였던 사보나롤라는1498년 5월 플로렌스의 광장에서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황 알렌산더 4세는 참된 개혁과 도시전체에 영적인 부흥운동을 일으켜왔던 사보나롤라를 제거함으로써 좋지 않은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치의 타협이 없었던 직설적인 설교가였던 사보나롤라의 사상은 훗날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세상의 향락을 추구하는 인간의 끝없는 탐심과 쾌락주의는 필연적으로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세상의 어두움으로 떨어지게 합니다. 오늘 이 시대에 부름을 받은 성도들은 거친 세상의 유혹과 향락의 도전으로부터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오늘도 사보나롤라와 같은 시대의 예언자들의 광야의 외치는 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앞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민교회를 섬기면서 교계와 교회의 현장마다 골깊은 대립과 갈등, 분열과 투쟁의 현장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단 한가지 이유, 주님이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교회가 이 시대의 희망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종교 개혁가이며 감리교단의 창시자였던 요한웨슬리는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특별히 요한 웨슬리는 말년에 감리교회라는 교단의 존폐여부보다도 감리교회의 정신이 사라지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명예와 권력,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존키 위해 이전투구에 참여하는 지배적 다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땀흘리는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가 그리운 때입니다.

이제는 아군끼리의 상처와 아픔을 주고 받는 전쟁(?)은 그만 접어두고 하나님의 음성앞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본래의 꿈과 비전을 회복하는 일에 몰두할 때입니다. 혼돈과 무질서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중세기의 세례요한이었던 사보나롤라의 외침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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