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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삶이 힘겨워질때

한 조류학자가 독수리 새끼를 길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독수리 새끼를 병아리들과 함께 길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독수리 새끼가 자라면서 꼭 병아리같이 행동을 합니다. 병아리처럼 걷고 노래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독수리 새끼는 독수리의 근성을 드러내지 않고 꼭 병아리처럼 행동하게 되었습니다.‘이제는 완전히 퇴화해서 닭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수리의 근성이 남아 있는지 한번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마당에 두고 날아 보라고 했지만 날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류학자는 독수리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푸른 숲을 보여 주고 맑은 공기도 맡게 한 후에 날려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날지 못합니다. 그 순간 강력한 바람을 궤뚫고 다른 독수리 한 마리가 세차게 산을 향해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주시하고 있던 이 독수리가 갑자기를 날개를 펼치더니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삶이 힘겨워질때 높은 산에 오르십시요. 그리고 독수리와 같이 비상하는 꿈을 꾸십시요. 원래 인간이라는 말은 희랍어로 ‘안드로포스’그 뜻은‘위를 바라보라’라는 말입니다. 즉 사람이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존재,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며 신앙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알프스산맥 중턱에 위치한 휴게소에는 두 부류의 등산객들로 나뉜다고 합니다. 한 부류는 휴게소에 남아 따뜻한 난로 곁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등산 노래를 부릅니다. 한편 나머지 사람들은 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힘을 내어 정상을 향해 천천히 올라갑니다. 한 두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 휴게소에는 행복감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조용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창밖을 내다보며 산꼭대기를 쳐다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친구들이 목표에 도달해감에 따라 침묵을 지킵니다. 즐거운 분위기가 이내 침울하게 변합니다. 곧이어 그들은 차선에 머무르고 말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꾸준히 오르며 댓가를 지불한 사람들은 목표에 도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그 꿈이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댓가를 치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나치 시대에 히틀러와 싸우면서 교회를 지켰던 독일의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이 시대가 이렇게 어두운 이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대가를 치르기를 거절하고 싸구려 은혜에 도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믿고 구원을 받는데 치러야하는 대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나 대신 고통을 받으심으로 대가를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님의 꿈을 삶가운데 성취하는 과정속에서 치루어야 할 대가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은 우리들을 과거와 현재의 안일에 가두어두고 죄의 유혹과 쾌락에 빠뜨리는 부정적인 환경이 있는 반면 하나님의 비전과 꿈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거룩한 환경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른 아침 감람산에 올라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심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게되고 하나님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위한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공급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골고다 언덕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실상 이 십자가는 인간의 연약함과 절망, 고통과 죽음이 집약된 모든 희망이 끝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 댓가를 치루시기 위해 그 곳으로 나아가셨고 칠흙같이 어두운 그 곳에 신성의 향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겨울땅을 깨뜨리며 나오는 새싹과 같이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드림(내어줌)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시고 생명구원의 신비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버림을 받으시면서 끝까지 자기를 버리지 않으신 예수님을 다시 살리십니다. 그리고 예수님 때문에 그 분이 위하신 인간들을 다시 살리십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든 희망은 바로 십자가에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지면 고통스럽지만 그 결과는 영광입니다. 위선자는 ‘감람산’까지는 따라갈 수 있겠지만 ‘골고다’까지는 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는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지고 따라갑니다. 십자가는 피하면 피할수록 더욱 더 무거운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기꺼이 감당코자하는 자에게 축복이요 자유함입니다.

예수님은 삶의 가장 힘겨운 순간에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눅22:42)”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며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어둠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잘 아시면서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소명의 잔을 마시기 위해 기꺼이 나아가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힘이 아닌 순종으로 이루어져 갑니다. 힘이 있어야 자기를 보호할 수 있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힘이 아닌 십자가의 순종, 즉 자기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셨습니다.

삶이 힘겨워질때 나를 위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 지시고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요.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감동을 주는 인생을 살기로 다짐해 보십시요. 오늘의 현실이 피하고 싶고 고달프지만 하나님의 꿈을 꾸고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자신을 희생(Bleed)하고자 하는 자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서게 되고 하나님의 축복(Bless)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간의 두려움과 죄, 이기심과 상처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하나님의 꿈을 이루셨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겨울의 아픔들을 이겨내고 희망의 새봄을 맞이하는 사순절기간에 말씀묵상과 기도의 삶을 통해 깊은 경건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예수님이 부활하시면서 이 땅에 남기고 가신 주님의 꿈’인 ‘교회’를 위해 채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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