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간청으로 그 집에 가시면서 도중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본문은 12년동안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고침을 받은 사건입니다. 그녀는 많은 의사들에게 많은 괴로움을 당했습니다. 있던 재산도 다 빼앗기고 병은 더 중하여졌던 차였습니다.
이 여인이 앓고 있었던 병은 ‘혈루증’이었습니다. 즉 ‘하혈하는 병’, ‘피를 쏟는 병’이었습니다. 이 하혈은 단순한 생리적인 증상이 아니었습니다. 레위기 15장에서는 ‘유출병’ 즉 정상적이고 생리적인 출혈이 아닌 당시로서는 난치병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병을 알아도 고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나름대로 팔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나음을 입을 것이라는 희망이 점차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많은 의원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있던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혐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였던 차에”(막5:26)
12년동안 이 병을 앓았습니다. 12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수(滿數)입니다. 긴 세월을 말할 때 12라는 숫자를 사용했습니다. 이 여인을 12년동안이나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팔방으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이제는 늦었구나! 소망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죽음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태, 이것이 이 여인이 처해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아울러 이 절망이라는 고통보다 더 커다란 고통은 이 여인이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 혈루증을 앓으면 사회로부터 철저히 소외를 당했습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그 당시 사회가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이 여인은 죽은 자를 살리고 병든 자를 치유하며 갈릴리 지역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던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이것은 마지막 잎새와 같은 이 혈루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여인이 바랄 수 있었던 최후의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둘러싸인 그녀는 예수님에게 달려가 그 분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섞여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막5:27)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서서 손을 댔지만 이 여인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집니다. 예수님은 직감적으로 누군가가 인생의 절망속에서 자신의 옷에 손을 댄 것을 아시고 그 때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오늘 이 여인은 다른 무리들과 같이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마지막이다’ 라는 최후의 소망을 안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을 동반한 터치였습니다.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함일러라”(28절)
이 구절에서의 ‘구원’이라는 말은 ‘병으로부터의 자유함, 치유’를 의미합니다.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희망일 수 있는 예수님께서 내 불치병을 치유하시고 나를 고치신다는 믿음으로 만진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예수님께 다가서는 순간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29절)
믿음으로 주님의 옷자락을 만진 순간 예수님안에 있었던 능력이 이 여인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유독히 많이 나오는 말씀이 “네 믿음대로 될찌어다”입니다. 이 여인은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완전히 고침을 받은 것입니다.
이 사건이후 예수님은 그녀에게 치유받은 자로서의 책임을 요구하십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막5:30)
주님은 이 여인이 고침을 받은 것을 이미 아시고 그녀의 신분을 공개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물음에 피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드러냅니다. 오늘 32-33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어보시니 여자가 제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짜온대”
복음서가운데 예수님이 병에서 고침을 받고 구원함을 얻은 사람들에게 일관적으로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이 그에게 역사하셨다는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내게 이루신 그 일들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하는 모습, 이것이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들의 삶의 현장가운데에서 “주님이 나를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평안과 기쁨을 주셨습니다.”라고 간증하고 고백하며 예수의 그리스도되심과 예수님이 복음이심을, 예수가 생명이심을 전하는 삶을 요청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복음송가운데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통속에 계신 주님’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속에 계신 주님 변함없는 주님의 그 큰 사랑 영원히 주님만을 섬기리”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주님은 우리의 고통중에 함께 아파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고통스러우면 부모도 함께 고통스러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고통으로 인해 함께 아파하시며 십자가를 짊어지신 주님은 오늘도 고통속에 있는 인생들을 초청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부요케 하시기 위해서 스스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나를 치유하시기 위해서 내 모든 고통을 끌어안고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34절 말씀을 통해서 이 여인을 향해 마지막으로 축복의 선언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찌어다”(막5:34)
예수님께서 ‘딸아’ 라고 부르신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여인이 병에서도 고침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평안히 가라’ 라는 말은 ‘평안속에 거하라’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축복의 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의 불치병을 고쳐 주셨을 뿐 아니라 그녀의 영혼까지도 고쳐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12년된 혈루증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에만 손을 대어도 나음을 입는다는 믿음을 가졌던 것처럼 어떠한 형편속에서도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은 반드시 기적을 동반하게 됩니다.
오늘도 이 믿음으로 모든 상황속에서 승리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할렐루야!
(* 쉽게 풀어쓴 마가복음 강해이야기, 두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