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무려 30년 간의 구상 끝에 반평생에 걸쳐 완성한 소설 ‘레미제라블’은 1862년 11개국에서 동시 출간되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는 초판 인쇄본이 채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전부 매진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힘입어 레미제라블은 1980년 프랑스에서 초연됐고, 1985년 ‘뮤지컬의 제왕’ 카메론 매킨토시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1985년 런던 초연 이후 27년째 영국에서 공연되고 있고 1만 1천회에 달하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다. 현재 이 기록은 계속 갱신 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니상, 그래미상 등 70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 상을 석권했다. 전 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 국어로 공연되었다.
그 뮤지컬이 금년 크리스마스엔 영화란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나러 온다. 이 영화가 세계적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는 뮤지컬 탄생 이후 최초로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톰 후퍼 감독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화 ‘레미제라블’을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단순히 뮤지컬 무대에서 영화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영화만을 위한 재탄생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처음부터 완전히 해체되고 모든 음악과 스토리가 하나씩 새로 조립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과는 조금씩 다른 순서로 음악이 등장하고 있고 또한 유명한 멜로디는 여전히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지만, 조금씩 편곡을 가하여 익히 뮤지컬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2013) 작품상(코미디, 뮤지컬), 남우주연상(코미디), 뮤지컬(휴 잭맨), 여우 조연상(앤 해서웨이), 주제가상(“서든리”) 후보에 올라있다.
‘레미제라블’의 줄거리
청년 장발장은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5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나 4번의 탈옥을 시도, 결국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중년이 되어 출옥한다. 전과자라고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에게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가 헌병에게 체포되어 끌려가게 되었을 때, 미리엘 주교는 자신이 준 것이라고 증언하여 그를 구해주고 은촛대를 얹어주며 올바르게 살 것을 당부한다. 여기서 장발장은 비로소 사랑에 눈을 뜨게 되어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사업을 하여 재산을 모으고 시장으로까지 출세한다. 그러나 경감 자베르만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의 뒤를 쫓아다닌다.
때마침 어떤 사나이가 장발장으로 오인되어 체포되고 벌을 받게 되었을 때, 장발장은 스스로 나서서 그 사나이를 구해 주고 감옥에 들어가지만 곧 탈옥하여 예전에 자기가 도와주었던 여공의 딸 코제트가 불행한 생활에 빠져 있는 것을 다시 구출하여 경감의 눈을 피해서 수도원에 숨겨 준다. 코제트는 그 때 공화주의자인 마리우스와 사랑하게 된다. 장발장은 1832년 공화주의자들의 폭동으로 부상을 당한 마리우스를 구출하여 코제트와 결혼시킨다. 장발장의 신분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일시 그를 멀리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그에게로 돌아온다. 장발장은 코제트 부부가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