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이 땅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어려워진 상황속에서 한없이 작아진 나 자신을 안타까워함 열등감속에서 괴로워하는가 하면 때로는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것은 내 자신이 바뀌어진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앞에서 변화무상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조나단 스위프트가가 1726년에 영국을 배경으로 쓴 ‘걸리버 여행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당시 영국의 정치, 경제 상황을 풍자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의사로서 세상을 두루 여행하기를 즐기는 ‘걸리버’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배를 타고 여행하다가 뜻밖의 풍랑을 만나 특별한 네 나라를 여행하며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로 그가 탄 배가 큰 풍랑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다가 낯선 섬에서 깨어납니다. 그 곳은 고작 15센티미터밖에 안되는 작은 사람들이 사는 ‘릴리풋’이라는 섬나라였습니다. 그 곳에서 걸리버는 갑자기 거대한 거인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사람들의 모순과 음모와 갈등의 세계에서 탈출하여 다시 영국의 자기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몇 개월 후에 걸리버는 다시 배를 탑니다.
두번째로 탄 배가 큰 폭풍에 밀려 방향을 잃고 떠밀려 간 곳은 거인들이 사는 ‘브로브딩내그’라는 섬나라였습니다. 그 섬의 사람들은 얼마나 큰 지 그들이 사용하는 침대의 높이가 7 미터이고 넓이가 18미터, 길이는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그들의 세계에서 걸리버는 졸지에 인형처럼 작은 사람이 되어 노리개가 됩니다. 거인들은 걸리버의 귀여운 행동을 즐기며 사랑했습니다. 목사이면서 작가였던 조나단 스위프트의 이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황의 변화에 따라 거인으로, 소인으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사람들의 나라인 ‘릴리풋’에서는 자신이 갑자기 대단한 거인으로 변신하여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다가 거인들의 나라인 ‘브로브딩내그’에서는 자신이 갑자기 한없이 작아져 열등감 속에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사사기 6장은 이스라엘백성들이 미디안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7년동안 극심한 고통중에 있었을 때 기도온이라는 한 사람이 하나님께 사사로 부름을 받습니다. 그는 이방인의 압제속에서도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백성들을 바라보며 늘 안타까워하며 하나님이 부르실 때에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알게되면 모든 것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하며 조심스럽게 타작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기드온은 자신에게 나타나셔서 부르시는 하나님께 하소연을 합니다.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에 있습니까(삿6:13)”
이해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앞에서 기드온은 아픈 현실을 그대로 내어놓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동문서답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12절)…너는 이제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14절)”
이 말씀속에서 스스로 작다고 여기고 있는 기드온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우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기드온은 스스로 결코 작은 자라고 생각하며 의기소침하여 포도주틀 밑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을 부르셔서 소명을 주십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삿6:12)”
그리고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삿6:14)”
그리고 함께하심속에서 승리의 확신을 주십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삿6:16)”
이 3구절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은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형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안의 잠자고 있었던 믿음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실때 그가 대단해서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인가 남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교만이 우리안에서 싹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이 하나님앞에 부름을 받아 귀하게 쓰임받는 것은 스스로 대단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큰 용사로 불러주시고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속에 있는 거절감과 열등감을 몰아내주시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진 저희들의 마음속에 성령의 기운을 불어넣어주셔서 ‘큰 용사여 일어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오늘 이 시대에 믿음의 거인으로 살아가라” 라는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로 알고 경험한다면 어떤 상황속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하나님은 범인으로 살고 있던 우리 속에 있는 거인의 모습을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큰 용사 즉 거인으로 부르고 계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