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립니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담장의 개나리는 노랗게 피어날 것이고 앵두꽃도 벚꽃도 모두 하얗게 피어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봄비는 생명을 살려 냅니다. 이른 비가 싹을 틔우고 늦은 비가 곡식을 자라게 하듯, 하늘에서 내리는 성령의 단비는 우리의 심령을 살립니다. 아직 마음이 겨울나무처럼 말라 있다는 오늘 이시간 성령의 단비를 간구합시다. 성령의 단비는 메마른 영혼을 치유하고 생명의 싹을 틔웁니다.
오늘 본문 에스겔 47장의 말씀은 성전 문지방에서 생수가 흘러나와 땅을 살린다는 말씀입니다. 성전 앞 동쪽 문지방 밑에서 흘러나왔다는 것은 물의 발원지가 지성소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성소와 성소는 동쪽으로 문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스며 나오는 물은 죽은 물도 살리는 생명의 물입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리더라 그가 또 나를 데리고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꺽여 동쪽을 향한 바깥문에 이르시기로 본즉 물이 그 오른쪽에서 스며 나오더라(겔46:1-2)”
오늘 2절의 “스며 나오더라“라는 표현은 아주 조용히 또 잔잔히 흘러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심령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물은 멈추지 않고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성소에서 흐르는 물은 하나님의 보좌에서 흘러 나오는 생명수를 말합니다. 이 물은 성전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집니다. 그리고 이 물이 닿는 곳의 물은 되살아나며 모든 생물이 번성하게 됩니다. 풍성한 은혜와 축복이 성소로부터 흘러 나와 온 땅에 퍼져 나가는 것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생물이 살 수 없었던 사해가 변하여 고깃배들이 떠다니는 곳이 될 것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에스겔의 강물은 아라바 즉 사해로 흘러 죽은 바다를 되살렸습니다. 강물이 닿는 곳마다 생물이 살아나고 고기가 늘어나 강가에 어부가 살고 사해 전역에서 싱싱한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 좌우에는 온갖 종류의 먹을 과일 나무가 자라고 그 잎사귀는 귀한 약 재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겔46:12)
마음이 점점 사막과 같이 황폐해져가며 인심이 변해가는 이 시대에 에스겔 선지자가 전해준 귀한 말씀은 하늘에서 내리는 성령의 단비와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생명수의 말씀으로 세상을 다시 되살리는 소망의 그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롱아일랜드 연합감리교회의 강단에서 살찐 꼴과 생명수가 흡족히 공급되어 죽은 사해와 같은 세상을 다시 살리는 비전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사순절의 깊은 묵상 2015 하늘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