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군대 백 명을 통솔하는 한 백부장이 예수님께 나아와 중풍으로 죽어가는 자기 하인을 고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마8:7)하고 흔쾌히 수락을 하십니다.
예수님과 백부장, 백부장의 하인은 서로 통하래야 통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백부장의 입장에서 보면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는 식민지 백성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백부장은 상종을 해서는 안되는 이방인입니다. 백부장과 하인도 명령과 복종외에는 서로 통할 수 없는 주인과 종의 관계였습니다. 하인을 단지 소유물로 여기던 당시의 관습과 달리 오늘 본문에서 백부장은 자기 하인이 병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예수님은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마8:7)”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백부장은 예수님의 말씀에 이렇게 답합니다.
“주님!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오나이다”(마8:8).
그는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만으로도 자신의 종을 고칠 수 있는 참된 치료자이심을 믿었습니다. 백부장의 그 믿음을 예수님은 칭찬하셨습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불쌍히 여기시고 친구가 되어 주신 예수님처럼 한낱 소유물로 여겨지던 하인을 사랑했던 백부장의 간절함이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의 불씨가 된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이 외면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그 마음이 주님께 칭찬받는 믿음의 불씨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