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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5-3=2, 2+2=4

구약성경 역대상에 보면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그 아들 하눈이 뒤를 이어 즉위하자 다윗은 이웃에 있는 암몬과 선린관계를 유지하려고 조문사절을 보냅니다. 

그런데 암몬의 방백들이  하눈에게 진언하기를  “왕은 다윗이 조문사를 보낸 것이 왕의 부친을 공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그 신복이 왕에게 나아온 것이 이 땅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역대상19:3)하며 조문사절을 간첩으로 매도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암몬왕 하눈은 다윗의 조문사절들을 결박하고 그들의 수염을 깍고 그 의복을 허벅지까지 잘라서 온갖 모멸감과 수치를 주어 돌려보내게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합니다.

이리하여 양국 사이에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하눈은 암몬 병사들외에 은 일천 달란트를 주고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마아가와 소바에서 병거 삼만 이천승과 마아가왕과 그 군대들을 사서 이스라엘을 침략해 옵니다. 사소한 오해가 빚어낸 비극적인 전쟁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오셔서 주류사회로부터 고립된 섬과 같이 묶여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같은 동포끼리 만나도 서로간에 쉽게 마음문을 열지못하고 만날때마다 미리 전해들은 오해와 선입견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예수믿는 사람들끼리 교회 공동체안에서 만나도 어느 교단에 속해있었는지 어떤 신앙의 컬러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고 사람들을 대합니다. 그 결과 또 다른 오해와 불신을 낳기도 합니다.

신약성경 빌립보서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예수님의 낮아지심(이해, Under-stand)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권면했습니다.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성경중에서 이 짧은 구절은 기독교의 가장 놀라운 진수(기독론, 케노시스)을 잘 요약해서 소개하는 핵심적인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인간의 육신의 몸을 입고 있다고 이 땅에 오신 것은 삶의 현상에서 예수그리스도가 나타나도록 하는 삶, 가장 낮아짐, 섬김의 극치를 나타나는 성육신적 영성(Incarnational Spirituality)으로서 이웃의 삶속의 경계선으로  뛰어넘어 들어가 ‘사랑을 나타내는 삶’을 뜻합니다. 

빌립보교회는 규모는 작은 교회였지만 늘 사역가운데 사랑과 기쁨이 넘치고 사도바울의 선교를 물심 양면으로 돕는 건강하고 아름다움이 있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교회안에의 두 여성그룹의 대표자였던 유오디아와 순두게(빌4:2)의 오해와 갈등, 대립으로 인해 교회안에 적지않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인들에게 깊은 이해와 섬김의 자세를 통해 서로에게 관용의 모습을 실천할 것을 권면합니다. 

“너희 관용(이해의 최대치)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리라(빌4:5)”

빌립보서 2장의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관용과 이해를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도전을 줍니다. 사랑은 이해로 출발하고, 내 편이 아닌 상대편에서 보는 이해의 극치가 관용이고 그 관용의 깊이가 사랑의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해는 대부분 이해의 부족에서 생깁니다. 5-3=2, 2+2=4라고 하는 것은 어떤 오해(5해)가 있어도 생각을 세 번 고쳐먹으면(3을 빼면) 이해(2해)할 수 있고, 이해(2해)를 두 번만 할 수 있으면 감사(감4)할 수 있고, 사랑(4랑)할 수 있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막과 같이 메마르고 광야와 같이 거친 삶속에서 우리가 만나고 대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심장가지고 막힌 담을 허물고 답답한 가슴을 시원케 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사람들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노력들 가운데 희망의 씨앗은 조금씩 자라게 될 것이고 우리가 섬기는 공동체가 밝고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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