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자인 왕중추가 2004년에 쓴’디테일의 힘(올림)’이란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만리장성과 같이 크고 장대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향해서 큰 성공의 비밀은 작고 사소한 디테일(Detail)한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음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맥락에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은 지구의 한편에서 일어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 끝으로 가서는 거대한 폭풍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디테일의 힘과 나비효과는 인생의 작은 사건 하나가 나중에는 눈사태처럼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인생은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니라 0이 될 수 있고(100-1=0) 1%의 작은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0년 11월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였던 모 씨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취재단과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건배사를 요청받고 ‘오바마’를 큰 소리로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 오바마는 “오빠 바라보지만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자리에서 한 이 말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유머처럼 들릴수 있었지만 그는 결국 취재차 동석한 기자들에 의해 성희롱 발언으로 신문에 기사화되어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결국 그는 취임한지 1주일만에 자진 사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조국땅의 세월호 침몰사고중에서도 작은 말 한마디와 부적절한 처신이 큰 파장을 불러와 직위을 잃은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또한 새정부가 들어선후 첫 인사청문회시 장관후보로 발탁된 모장관의 경우에는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공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말투와 소통방식이 문제가 되어 장관에 임명되고도 중도에 장관직에서 해임된 적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운데 보여지는 작은 말, 행동 하나 하나는 그 사람의 인격과 전문성, 자질과 리더쉽을 나타내줍니다. 특별히 리더의 작은 말 한마디가 공동체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생각할 때 지도자들은 언행심사에 늘 신중하고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1999년 올리브 스톤(Olive Stone)이 감독한 알 파치노(Al Pacino)주연의 미국 프로 축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Any Given Sunday’에 이러한 대사가 나옵니다.
“풋볼이란 1인치의 게임이다. 실은 인생도 그렇다. 그 1인치는 도처에 널려 있고 그것들이 모여 승패와 생사를 좌우한다. 어떤 종류의 싸움이건 죽을 각오가 된 자만이 1인치를 찾아낸다. 내 소원은 그 1인치를 찾다 죽는 것이고 그것이 인생이다.”
물이 99가 아니라 100도에서 끓듯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1인치의 차이를 발견하여 메꾸고 채우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날 교계의 지도자들의 리더십 위기와 붕괴의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분주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영성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병들어 신음하는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들을 향해 처방전(3R)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Remember)회개하여(Repent)처음 행위를 가지라(Repeat)”(계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