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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키우는 일(고전1:1-9)

사람을 키우는 일(고전1:1-9)

가장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일 또한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사람 때문에 속상하고 사람 때문에 시달리고 사람 때문에 때문에 고통당하다 보면, 사역자로서의 기쁨도 보람도 목적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 23절에서 29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사람을 세우기 위해 지불한 바울의 댓가가 얼마나 컸던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사람 때문에 겪었던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을 섬기면서 당하는 심리적 고통과 압박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지 아니하더냐.”

바울은 분열과 도덕적 타락, 영적 미성숙, 법적 투쟁, 교만, 숱한 문제에 짓눌려 영적으로 자라지 못했던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바라보면서 큰 실망이나 쓴 마음, 미움이나 불평하는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았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시달리고 갈등하면서도 자신의 사역으로 더욱 성숙하고 충만한 은혜를 누리며 하나님 나라를 섬겼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해 바울은 이렇게 답합니다.

첫째는 소명의식입니다.

고린도전서 1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이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소명과 사명의식입니다. 한자로 ‘사역자’란 누군가가 시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누군가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사역자의 삶이 달라집니다. 목사님이 시켜서 일을 하는 사람과 하나님이 시키셔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같은 태도로 일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사람들이 반응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휘청거리는 ‘사역’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역자로 부르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는 기대와 소망입니다.

바울사도는 고린도 교인들을 ‘말썽쟁에, 미성숙한 사람들, 육적 그리스도인’과 같은 딱지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해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2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람은 누군가가 그에게 거는 기대와 소망만큼 자랍니다. 교육학에서는 그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릅니다.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자기가 조각한 상아 여인상을 얼마나 살아있는 여인처럼 사랑하였던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상아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는 그리스신화에서 따온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사람은 사람에 대해 항상 최상의 기대와 소망을 걸어야 합니다. 그들의 현재가 아닌 미래, 그들의 현실이 아닌 그들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셋째는 주권의식입니다.(고전1:4-8)

오늘 본문속에서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소유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사도 바울의 겸손을 보게 됩니다. 고린도 교회는 말썽 많은 공동체였지만 바울은 하나님이 그 공동체와 그 성도들의 주인 되심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기에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4절에서 8절까지를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그 교회의 주인이 되셨는지를 인식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과거에 하신 일로, 그 들이 부르신 사실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이 현재에 하고 계신 일로, 그들에게 복음 지식과 , 그 지식을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능력까지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이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사를 기억합니다. 아울러 하나님이 미래에 하고 계신 일로,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이들을 세우실 것을 확신합니다.

사역이란 말은 ‘하여금’의 ‘사’자와 ‘부릴’ 역자의 사역입니다. 우리 믿는 성도들이 “소명, 기대와 소명, 주권의식”에 충실하지 못할 경우  죽을 ‘사’자와  염병 ‘역’자의 사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스스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붙들고 계신다면 미래에 아름답게 세워지는 성도들로서의 가능성과 희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끝이 뽀족한 연필이 어떻게 설 수 있습니까? 스스로는 설 수 없지만 손으로 붙들면 섭니다. 우리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과연 멋지고 아름다운 성도로 설 수 있을까? 회의와 갈등이 생길때마다 하나님이 붙드시면 다시금 설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안에 거하시길 바랍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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