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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이 고백되어지는 곳에(고후11:30)

우리 주위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랑한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한다는 표현 중의 하나이기에 자랑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능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이나 실패의 모멸감에서 자기자신을 감추거나 은폐하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신을 과장해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랑하는 것 자체에 있기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왜’ 자랑하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에게는 자신에게 자랑할 수 있는 많은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자랑스런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히브리인중 히브리인이었고 자랑스러운 혈통과 가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유대인의 전통적인 율법을 배웠고 길리기아 다소 출신으로 헬라철학에 정통했던 명석한 자였습니다. 이외에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 삶의 체험과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신비롭고 자랑할 만한 깊은 영적인 체험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주리고 목마르고 매맞으며 갖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많은 자랑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가장 약한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부끄러운 것, 즉 사람들에게 내 놓을 수 없는 약점을 자랑한 것입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11:30)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 약한 것들을 자랑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바울에게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이 가시를 없애주기를 하나님께 3번씩이나 간구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짊어진 육체의 아픔 때문에 교만하여지지 않고 그 아픔으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며 그 분과 함께 살아감으로써 은혜 안에서 온전하여 진 것입니다. 편안한 환경과 부요함이 때로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울이 갖고 있었던 약함의 요소, 육체의 가시처럼 사람을 약하게 하는 요소들이 오히려 인생을 아름답고 순수하며 가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사람의 온전함은 온전하신 하나님과 함께 할 때만이 가능해집니다.

우리의 약함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바라보고 의지할 때 4가지 P를 경험하게 됩니다. Pardon(용서), Purpose(목적), Peace(평화), Power(능력)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용서를 체험케 하시고 삶의 목적을 간직하게 하시고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살게 하시며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세상의 명예와 방법들을 내려놓고 주님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의지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초등학교를 아홉 달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자신의 약함인 불행한 환경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흑인 해방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헬렌켈러 여사는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삼중고의 삶속에서도 자신의 약함을 바로 인식하였기에 위대한 정신적인 유산을 남길 수가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은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라” 인간의 약함이 고백되어지는 바로 그 곳에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주시고(사 35:3) 피곤한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하신다(사 40:29)고 하였습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약함을 주님앞에 시인함으로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시고 온전하고 강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워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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