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四旬節
-사순절을 어떻게 지킬까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절기로써, 그해의 부활주일로부터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거슬려 올라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일 부터
시작하는데, 금년의 재의 수요일은 3월 9일었다.
재(灰)는 성경에서 죄에 대한 슬픔과 회개의 상징(욘3:6,단9:3)이며,
전년도의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 가지를 불에 태운 재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통회 자복하면서 40일 간의 참회의 절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개신교는 재의 예식을 생략하고 있으나,
한국 교회는 개신교, 천주교, 성공회, 정교회에서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성경에서 ‘사순 四旬’은 고난의 상징이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때에 40일간 금식을 했고(출 24:18,
34:28)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할 때 광야에서 40일간 금식을 하셨다.
(마4:1-11).
영어로는 사순절을 ‘Lent’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앵글로 색슨의 ‘봄
Lang’에서 왔다고 한다. 봄은 만물의 소생을 말하듯, 사순절(Lent)은
엄동설한 같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서 부활의 생명을 인류에게
가져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해마다 교회는 부활절을 맞이할 준비로써,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진다.
이 때에 자신에 대해서는 죄의 참회와 절제와 극기에 힘쓰며,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다짐한다.
<사순절과 금식의 유래>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유월절 전에 금식하는 전통이 있었다.
따라서 초대교회 성도들도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성찬예식을 준비하면서 고난에 동참하는 뜻으로
금식하였다.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 입교하는 세례 예비자들은 두 주간의 준비 기간
동안 금식과 기도에 힘써야 했고, 기성 교인들도 함께 금식과 기도에
힘썼던 것이다.
초대교회 사순절 행사는 수세기 동안 엄격하게 지켜졌다.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끼 식사만이 허용되었고,
물고기나 고기 등의 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로 만든 음식까지도 금지되었다.
그러던 것이 A.D 325년 니케아회의에서 정한 교회의 규칙에
사순절이 언급되었고, 몇 년후 아다나시우스의 목회서신에
사순절과 부활절에 대한 규례가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8세기 이후로 사순절의 규례가 많이 완화되어
14세기에는 금식기도 대신에 절식기도가 행해졌고,
15세기에 이르러 점심은 일반적인 종교 관습이 되었고,
저녁 시간에도 간단한 식사인 콜레이션(collation)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에 연극, 무용, 연애 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는
여전히 금지되었으며, 화려한 의상이나 기름진 음식등이 자제되었으며,
대신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이 권장되었다.
그러다가 1517년 종교 개혁이후 형식적이며 지나치게 많은
예배의식이 폐지되었는데, 이 때에 사순절에 관계된 많은
의식들도 간소화 내지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사순절을 회개의 시기로 지켰던 중세 교회의 전통은
그대로 받아들여 공동기도문 중 사순절 기도문의 주제를 ‘회개’로 삼는 등,
계속해서 사순절 절기를 기념하고 있다.
<우리는 사순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1.회개
중세 교회가 말하는 ‘7 가지 대죄’가 있다.
(1) 오만
(2) 과욕
(3) 육욕
(4) 노여움
(5) 대식
(6) 시기
(7) 게으름과 허영
이런 항목은 현대교회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2. 영성 훈련
(1)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는다.
(2)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가능하면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한다.
(3) 특별한 기간에 금식도 하며, 기호식품을 절제한다.
(4) 그러나 소극적인 금식보다는 경건한 삶을 지향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구제와 자선을 푼푸는 일에 힘쓴다(약 1:27).
이것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주님의 교훈이다(마25:34-40).
3. 가정 예배
사순절에 가족 예배와 활동을 통해
주님의 고난을 구체적으로 경험해 본다.
(1) 가정예배를 통해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
(2) 사순절 달력을 만들어 의미 있는 활동을 가족과 함께 시행한다.
(3) 가족 단위로 세족식을 한다.
(4) 유월절 식사(성금요일)를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
이렇게 사순절은 부활절을 바로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우리는 기도와 명상과 말씀을 통하여 죄를 회개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영접해야 할 것이다.
부활의 아침은 사순절의 밤이 지나야만 온다.
그럼으로 사순절이 없는 사람에게는 부활의 아침도 없을 것이다.
(Provided by Rev. Man K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