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의미
기독교의 핵심은 부활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부활을 가능케 한 고난의 의미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기독교에서는 재의 수요일에서부터 부활절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을 정해 사순절(Lent)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Lent(렌트)라고 부르는데 그 말의 어원인 Lenten은 단순히‘봄철’이란 뜻입니다. 사순절이 계절상 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Spring)의 기운과 함께 약동하는 새 생명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40일이란 기간을 정한 것은 성경에서 노아 홍수 기간이 40일이며,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출발하는 순간 가졌던 금식기도가 40일이며,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위해 지낸 기간이 40일이며,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기위해 기다린 기간이 40일이었던 점들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 신자는 인간의 죄성과 하나님의 은혜의 필수성을 깊이 깨닫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회개와 준비의 날입니다. 모인 무리들에게 참회의 상징으로 이마에 재를 뿌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관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고난에 슬픔과 애도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기도 합니다. 카톨릭과 성공회 루터란과 몇몇 개신교에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용되는 재는 지난해 종료주일에 사용한 나뭇가지를 보관했다가 태워 얻은 것을 주로 사용합니다.
‘너는 흙으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종려주일(Palm Sunday)은 부활절 전 주일로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유대군중들은 왕이신 예수님을 환영하면서 고대의 관습대로 종려가지를 꺾어 흔들며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님께서는 겸손히 나귀를 타심으로 섬기러 오신 주님의 모습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 때 외친‘호산나’라는 말의 뜻은‘구하오니 우리를 구원하소서’란뜻입니다.
고난주간(Holy Week)은 종려주일 후 월요일부터 고난받으신 날까지의 한 주간을 의미합니다. 성전 정화사건을 위시해서 하루하루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기억하는 주간이며 특히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거룩하게 보내는 기간입니다.
성목요일(Maundy Thursday)은 고난 전야로 주님께서 제자들을 모으시고 요한의 다락방에서 주님께서 친히 발을 씻으신 것을 기념하여 세속식을 하며 성만찬을 나눈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Maundy는 Mandate즉‘계명’이란 뜻으로 새로운 계명을 주신 날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그 날 주님께서 겟세마네로 향하셨기 때문에 그 의미를 주로 강조하는 날입니다.
성금요일(Good Friday)이란 말은 본래 God’s Friday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죽음을 통하여 인류를 구속하신 바로 그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교회역사 초기에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한 예배를 드렸으나 요즈음은 편의상 주로 저녁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위에서 하신 가상 칠언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