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성 금요일 예배’, 어떻게 드리시나요?
가상칠언 묵상하면서 화해와 평화 기도
이웃 교회와 강단 교류하며 함께 교제
사순절, 그리고 고난주간, 그 중에서도 성 금요일. 어떻게 맞고 예배해야 할까. 올해 성 금요일에는 ‘촛불기도’를 드려보자.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예배도 좋겠고, 강단 교류를 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촛불기도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것인데도 그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 장신대 초빙교수 김영실 목사는 “성 금요일 촛불기도회는 세계교회가 지켜온 유산이며,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들은 전통적인 촛대보다는 자신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초를 진열하거나 초의 개수를 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 촛불기도회
성 금요일 촛불기도회는 ‘가상칠언’으로 묵상하면서 드리도록 한다. 시간은 낮 12시부터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오후 3시까지 3시간 정도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에 따라 1시간 내외로 조정해 인도해도 된다.
먼저 기도회는 ‘성만찬’으로 시작한다.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것을 기념하며 성만찬을 나눈다. 이후 ‘고백의 기도’를 이어간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앞두고 드렸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가룟 유다의 배신과 제자의 부인, 채찍질과 공회 앞에서의 변론 등을 생각하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도록 한다.
기도가 끝나면 가상칠언을 읽으며 묵상한다. 성경 본문은 말씀을 순서대로 읽고, 각 말씀마다 1~2분 내외의 메시지를 전한 뒤 깊이 묵상하고 기도한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막 15:34).
“내가 목마르다”(요 19:28).
“다 이루었다”(요 19:30).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예배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 교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 금요일 예배’를 제안했다. 우선 조명은 전체적으로 붉은 톤을 사용하고 촛불을 켜 분위기를 차분하게 정돈한다. 예배는 3부로 구성해 진행한다. 1부 말씀과 찬양, 2부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 3부 십자가 앞으로 고백 순이다.
먼저 ‘말씀과 찬양’은 요한복음 17~19장까지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로부터 십자가로 향하는 부분을 읽는다. 성경은 여러 사람이 나눠서 읽고 중간중간 ‘주 달려 죽은 십자가’나 ‘보혈을 지나’ 등의 찬송을 부른다.
*찬양:주 달려 죽은 십자가 1절 / 말씀:요한복음 17:1~11.
*찬양:주 달려 죽은 십자가 2절 / 말씀:요한복음 17:12~26.
*찬양:주 달려 죽은 십자가 1절 / 말씀:요한복음 18:1~18.
*찬양:주 달려 죽은 십자가 2절 / 말씀:요한복음 18:28~32.
2부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는 3가지 주제로 기도한다. 기도 담당자 세 명을 세우고 각각 기도 주제를 사전에 나누어 준비하도록 한다.
*나라와 민족, 북한을 위한 기도(담당자 1)
다함께:주 예수님, 우리를 화해와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지역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담당자 2)
다함께:주 예수님, 우리를 화해와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기도(담당자 3)
다함께:주 예수님, 우리를 화해와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3부 ‘십자가 앞으로 고백’은 기도회 참석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순서다. 들어오면서 받은 메모지에 나라와 민족, 공동체, 개인의 기도와 함께 개인적인 참회의 내용을 기록한다. 기도문은 화해와 나눔을 위주로 개인과 공동체의 죄를 회개하는 내용으로 작성한다.
기도문 작성이 끝나면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을 찬송하면서 한 사람씩 나가 무대 중앙에 있는 십자가에 압정으로 부착한다. 자신과 공동체의 죄를 함께 못 박는 상징적인 행위다. 나눠준 개인 초는 십자가 아래 내려놓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이때 목회자가 십자가 옆에 서서 “화해와 평화의 사람으로 사십시오”라고 말하면서 한 명씩 격려한다.
# 이웃 교회와 함께하는 강단 교류
이웃 교회와의 강단 교류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 같은 지역의 교회 목회자들이 서로의 교회를 방문해 설교하고, 친분을 나누면서 교제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가능하다면 장로, 안수집사 등을 포함한 중직자들이 목회자와 함께 방문하도록 한다.
미래목회포럼은 사순절 기간 중인 22일부터 부활주일까지 두 주간 동안을 ‘강단 교류 주일’로 선포하고 교류를 진행하는데 반응이 좋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따라 하나된 민족교회를 지향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다.
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서로의 교회를 방문하거나, 이웃 교회와 교류하기도 한다. 강단 교류를 할 때는 설교자뿐 아니라 기도 순서를 맡은 장로들도 함께 참석하도록 한다.
[출처연결]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