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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거성들의 공통점

20120129202447

 

 

** 설교 거성들의 공통점 **

1) 그들은 모두 ‘긴박한 의식(sense of urgency)의 소유자들이다.

오래 참음을 삶의 기틀로 삼고 살아가는 설교자들이 예외적으로 화급하게 서두르는 문제가 하나 있다.이것이바로 설교에의 소명이다. 반드시 전해야만 하고, 더구나 시급히 선포해야 한다는 소명적 의식은 설교자에게 죽음의 위협보다도 더한 긴박한 의식을 심어 준다.

리차드 박스터는 죽음이 임박한 줄 알면서도 임종 사흘 전까지 말씀을 선포한 마틴 루터를 가리켜 말하기를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포한다”고 말했다. 눈 앞에 다가와 있는 죽음의 그림자보다 더 촉박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구원의 말씀을 듣게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러므로 아담 클라크 같은 선포자도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다”면서 비장한 각오로 영국 땅을 샅샅이 누비는 일을 기쁘게 감당했다. 스탠리 존스가 소명의 응답으로 긴박하게 찾아간 인도 땅에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문화적 장식 속에서가 아니라 참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피땀 흘려 설교를 행한것도 이 의식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2)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타고난 열정이 있다.

어려서부터 진리를 대하는 열정적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것이 바로 설교자의 특징이다. “진리를 어찌 외면할수 있으며, 어찌 나 혼자의 것으로만 놓아둘 것인가?”하는 심정이 스스로를 말씀의 종으로 채찍질해 가도록만든다.

일찍이 찰스 하든 스펄전은 열정적으로 평신도 설교자 운동에 가담하여 17세에 농촌교회의 설교자가 되었고, 20세 때는 런던의 뉴파크 스트리트 교회의 강단을 지키는 복음주의 설교자가 되었다. 조지 캠벨 모간은 불과 13세에 공식적 설교를 하기까지 누나와 인형들을 회중 삼아 연습하는 정열을 보여 주었고, 19세에 웨슬리안학교의 교사 겸 설교자가 되었다. 그가 한때 여러 철학 사상을 순례하며 어두운 밤 같은 회의의 시간을 보냈으나, 어릴 적의 열정이 그를 다시 설교자로 회복시켰고 결국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3) 외로운 사명의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말씀의 선포나 그에 수반하는 행위가 정치적, 목회적, 그리고 가정적 위기를 초래하거나 반대를 받을 경우에도 외로운 개인주의의 길을 후회없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가와 민족과 권력자들에게 개혁을 외쳐 말씀의 성취를 알리는 하나님의 나팔이 되겠다”면서 원치 않던 무력 항쟁을 국가차원에서 시인하고 앞장섰던 존 낙스의 히브리 예언자적 격노라든지, 미국 의회의 목사로서 사회적 관심을 복음적 선포할 때 그를 비난하는 회중을 극복해 낸 피터 마샬의 용기가 귀중한 사례로 기억될 수 있다.

그리고 전혀 예기치 않은 날벼락처럼 아내가 세상을 떠난 날, 그 슬픔을 붙든 채 “인생의 죽음, 그 후는 어찌될 것인가?”하는 불후의 대표적 설교를 써냈던 아더 존 고십의 불가피한 개인주의도 잊을 수 없다.

4) 계속적인 독서와 연구에 몸 바친 사람들이다.

한 편의 설교를 이루어 내기 위하여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는가? 지속적인 말씀의 준비를 위하여 조직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가? 설교자는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인색함 없는 대답을 항상 예비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의독서는 오직 성경의 주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폭넓은 분야의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존 앨버트 브로더스는 의학, 정치학, 법학, 그리고 신학의 각 방면에 걸친 독서를 쉬지 않았으며, 그가 목회만을 위해 버지니아 대학의 교수직을 버린 후에도 늘 책읽기에 골몰하였다. 설교자들은 매일 연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존 웨슬리가 체계적인 교육을 행할 것을 주장한 끝에 킹스우드 학교를 세운 것은 유명한 일이다

5) 한결같이 불타는 전도의 역군이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회심하는 사람들이 그 곁에서 끊이지 않는 것을 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노예 상인으로 악명이 높았던 존 뉴턴(J. Newton)은 자신이 회심한 후 올르니 지역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로부터 시작한 전도를 늙어 눈이 멀고 귀가 막힐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드와이트 무디(D. L. Moody)도 마찬가지이다. 주일학교 아동에서부터 남북전쟁의 자리에서 원한과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사람들을 거쳐 영국 땅의 순회 전도에 이르도록 불타는 전도의 역군으로서 한평생을 살았다.

6) 자신의 약함을 성령의 도움을 받아 변화시켰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도 취약한 부분과 결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이것들을 능히 극복해 내는 삶의 승리가 설교자들에게 반드시 나타난다. 루터는 개혁을 주도한 인물답게 거칠고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존 칼빈은 신경질적이며 소심하고 병약하기까지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성령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자신을 변화시켰다.

존 칼빈보다 더 병약했던 백스터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몸이라고 진단받은 상태를 무한한 은혜라 일컬으며 이를 극복해 나아갔다. 비천한 신분이 문제인가? 감옥에 갇히는 시련이 문제인가? 존 번연(J. Bunyan)을 보라.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땜장이의 직업을 가졌고, 허가 없는 설교를 행했다는 이유로 모진 옥고를 치루면서도 ‘천로역정’이라는 수작을 세상에 내놓았다.

가난이 문제인가? 교육을 받지 못한 약점이 문제인가? 무디를 보라. 그는 문법과 발음마저도 정확하지 못했던 한 구둣방의 점원에서 그 유명한 시카고 무디 성경학교 설립의 대역사를 이루어냈다.

7) 자연 속에 묻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

설교자는 항상 자연 속에 묻히기를 좋아하며,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자연에는 하나님의 숨결이 어려 드넓게 퍼져 있고 설교자는 심령을 열어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대면하려 할때 에드워즈는 어김없이 노드앰턴 숲길로 나갔으며, 무디는 미시간 호수를 찾아 그 호반에 앉았다.

웨슬리는 이렇게 외쳤다. “우주적인 하나님은 우주적인 공간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만 노래합니다. ‘찬양하라! 아버지께. 그의 창조의 음성에 헤아릴 수 없는 세계가 창조되었도다. 여호와여! 모든 만물을 아시는 주여. 아무도 주를 온전히 알지 못하나이다.”

8) 죽음과 같은 위기의 순간에 신앙이 성숙됐다

설교자에게 죽음과 같은 위기의 순간들이 찾아올 때, 그 체험을 성장의 방편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

뉴욕 허드슨 강변의 리버사이드 교회와 함께 유능한 설교자로 기억되는 해리 에머슨 포스딕(H. E. Fosdick)은 뜻하지 않은 신경질환으로 고통의 늪을 헤맨 경험이 있다. 한때 자살을 시도하리만큼 심각해진 그의 질병은 그자신을 위태로운 경지까지 몰고 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포스딕은 다음과 같은 신앙의 경험을 고백하면서 위기를 극복한다.

“이 무서운 경험이 나의 목회를 준비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나는 내 의지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케 되었다.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했었던 나는 이제 완전히 패배했음을 깨닫고, 내 자신이나 내 외적 환경을 결코 수습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신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을 비로소 배웠다. 특히 나는 기도를 배웠다. 논리적인 기도보다는 큰 힘을 소유하신 분에게 필사적으로 구하는 그것을 곧 하나님께서는 신학적인 어떤 위치보다 더 위대하시다는 것과 기도란 우리의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처럼 삶을 주장하는 영적인 힘이라는 것을 확실히 배우게 되었다.”

9) 고도의 민감성을 지녀, 회중의 아픔을 이해했다

선포의 대상과 함께 깊이 공감하면서 그들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했다. 또한 그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깨달아서 그들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앞서 느끼는 고도의 민감성을 설교자들은 가지고 있다.

제임스 스튜어트(J. Stewart)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소유하고 늘 설교를 통해 이를 표현하려 했다. 그러므로 그의 회중은 바로 이 설교자야말로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줄 것으로 믿었다. 이 민감성은 또 설교자가 지닌 꿈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설교의 형식을 빌어 위대한 자유의 선언을 해낸 마틴 루터 킹(M. L. King)은 흑인 인권 회복 운동을 주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폭력이라는 민감한 문제의 표출을 ‘나에게는 한 꿈이 있습니다’란 감동적인 외침으로 이루어 냈다.

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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