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잃어버린 10년이 다가온다”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어 ‘한국교회의 유럽화’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를 향해 ‘10년 뒤 변화를 준비하라’는 미래학자의 예견은 제목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가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를 진단한 책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펴냈다.
미래학자이면서, 신학을 전공하고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의 지도 아래 부목사로 사역한 경험도 있는 그는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염려와 다가올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이 분명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도 함께 주신다는 점을 또한 강조한다.
16일 열린 신간 기자간담회에서 최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변화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 시기, ‘불확실성만이 유일한 확실함’이라는 이 시기에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7년의 풍년과 흉년을 준비했던 요셉의 지혜가 절실하다”며 “책을 통해 한국교회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7년의 흉년’ 시작된 한국교회 위기의 모습은…
최윤식 박사가 예측하는 2020년 한국교회의 미래는 창세기 41장의 일명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 시나리오다. 풍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기를 거쳤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대 흉년기를 맞으며 극심한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최 박사는 외형적인 면에서 2050년 경 한국교회 성도 수가 300만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주일학교 숫자는 대략 30~40만 명으로 추락, 교인 중 60~70% 이상이 은퇴자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과 교인 수의 감소로 개척교회가 교회 문을 닫는 상황이 속출하고, 교회 시장 법칙이 자리를 잡아 초대형 교회들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목회 환경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시대 변화에 따라 변한 교인들의 신앙 모습이 교회가 맞닥뜨린 또 하나의 위기가 된다. 세계화 물결이 자본, 노동, 문화, 종교를 국경 없이 넘나들어 융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새로운 사고와 가치관을 가진 변화된 교인들이 등장한다.
노마드교인, 코쿠닝 성도, 브랜드 교회, 다운시프트 신앙, 트랜스챤 등 이전에 보지 못한 성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들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최 박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부는 심각한 영양 실조에 걸린 상황이다. 복음의 열정은 시들고, 주일마다 외쳐지는 설교는 양적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며 “교회가 근원적인 에너지를 상실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의 위기에 비하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현재 위기가 지속되고, 뼈를 깎는 갱신이 없다면 두려운 미래가 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이 위기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해 근본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대적 소명 감당하는 교회, 제2부흥기 이끈다”
벼랑 끝에 선 한국교회, 지금부터라도 위기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 박사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10년은 또 다른 제2의 부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위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대책을 세워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의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고, 그 전환점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가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전 건축 등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아닌,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박사는 “성장 한계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목회자의 자질을 높여 복음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대에 위기를 감당하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는 교회는 하나님이 제2의 부흥기에 다시 일으키시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는 소멸시킨다”며 “전환기에 많은 교회들의 영향력과 교세가 자연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박사는 그의 책을 통해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공론화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교단 차원에서 미래를 통찰하는 지혜를 가져서 교회가 미래에 갖춰야 할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 연구하고, 목회자들에게 전수했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리더십과 시스템 구조의 혁신부터 시작해 모든 신앙생활 방식이 새롭게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자 소개 – 최윤식 박사
미국의 권위 있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학위를 받은 그는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아시아미래협회 회장, 전경련 최고위 과정(미래창조혁신) 및 전략포럼 주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또한 ‘소망과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국교회의 미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 부의 전쟁 in Asia>, <그들과의 전쟁> 등이 있으며 <2030년 부의 미래지도>는 출간 이후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