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드연합감리교회는 뉴햄프셔주 최초의 한인교회입니다. 저희 교회가 위치한 그린랜드 시를 중심으로 주변의 10개의 작은 타운들에는 한인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한인 인구분포를 보면 사실 이곳은 한인교회가 세워질 수 있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와 역사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저희가 교회를 건축할 때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도중하차할 것이라고 뒤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5년 전 뉴잉글랜드지역 6개 주 최초로 한인 자력으로만 건축을 이뤄냈습니다. 그것은 뉴잉글랜드지역의 모든 초교파적 한인교회로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데 전문가이십니다. 한인이 별로 없는 이 지역에 세워진 우리 교회에 뉴햄프셔주는 물론 다른 주인 매사추세스주와 메인주에서도 교회로 모여드는 교인들을 볼 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느낍니다. 저희 교회는 목사관과 성전 대지(약 12.5에이커. 1만5천 평)의 빚을 여러 해 전에 다 청산하였고, 교회 건축 빚도 이제 거의 다 갚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성도들의 정성 어린 기도와 헌신이 너무나 귀합니다.
저희 교회는 작년 9월에 창립 3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지나간 30년을 되돌아 보며 또 미래의 30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중간 점검을 하는 의미에서 ‘그린랜드 교회 30년 이야기’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10여 개월의 자료 수집과 5차례 이상의 수정작업을 거쳐 올해 4월 30년사를 드디어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의 30년 역사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진솔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이민 1세뿐만 아니라, 2세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영어로도 함께 수록하였습니다. 세례, 결혼, 장례, 등의 기록과 역대 임원들의 명단 그리고 임직패 감사패 상패를 수여한 기록들, 역대 집회기록 그리고 교회의 내규 등 여러 가지 기록들을 자세히 열거 하였습니다. 또한 성전 기공예배. 봉헌예배 그리고 30주년 감사예배까지도 수록되었습니다. 이 책은 뉴잉글랜드연회 한인교회들의 간단한 변천사도 담고 있습니다. 과거에 세워졌다가 안타깝게 없어진 한인연합감리교회들, 그리고 현재의 교회들과 역대 목회자들의 명단까지 창립순서대로 열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교회에서 사역한 28년간의 목회 내용들, 즉 집회와 동북부한인선교구 활동 등 교회 내외의 사역들도 비교적 자세하게 수록하였습니다. ‘그린랜드 교회 30년 이야기’는 단순히 역사를 기록한 책이 아니고,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놀랍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전통
저희 교회는 성전을 건축한 후 교회 이름에서 “한인”(Korean)이라는 부분을 뺀 “Greenland United Methodist Church”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인교회들은 한어예배와 영어예배, 혹은 한인회중과 영어회중이 따로 모이지만, 저희 교회는 한어와 영어회중이 모두 함께 예배를 드리는 독특한 전통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예배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입니다. 처음 5년간은 많은 시행착오와 변화가 있었지만, 담임목사인 저와 함께 영어 회중을 담당하는 Dan Weaver 목사가 목회의 조화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주일예배는 물론 세례식. 성찬식.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까지도 두 목사가 이중 언어로 집례합니다. 또한 임원들의 구성도 이에 바탕을 두어 임원회를 할 때에도 영어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임원 중에 타인종들이 있어 서로 예의를 지켜 회의가 진행됩니다.
지난해 9월 말 교회 창립 30주년 예배 때 뉴잉글랜드연회의 Sudarshana Davadar감독께서 참석한 가운데 미국인 장로 한 분(Mr. Paul Estey, 현 목회협조위원회 위원장)과 미국인 권사 한 분(Mr. Berrie Glidden)을 세웠습니다. 이 분들은 저희 교회에서 다른 이들에게 좋은 믿음의 본을 보이는 신실한 분들입니다. 이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교인들의 구성이지만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잘 조화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음식이나 문화가 유명해졌습니다. 저희 교회에 출석하는 미국인들도 대부분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한국문화까지도 이해하려는 분들입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아이를 입양한 가정의 부모들이 처음에는 한국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며 나오다가 점차적으로 교회의 정식 등록교인이 되어 섬기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계속되는 하나님의 이야기
현재 그린랜드연합감리교회는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 중국인, 타이완인, 캄보디아인, 싱가폴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미국 내 중소도시의 한인교회는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인이민자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이민 1세들의 고령화와 1.5세와 2세 자녀들의 타 인종들과 결혼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햄프셔주에는 약 3,000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극히 진보성향의 백인 지역입니다. 앞으로 저희 교회는 그린랜드 시를 중심으로 뉴햄프셔주의 바닷가에 거주하는 동양인들을 적극적으로 전도하여 다인종교회(multi-ethnic church)를 이루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단순히 우리들만의 ‘이민교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교회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주류사회에 파고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보이스카우트가 매주 화요일마다 교회 건물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저희는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역의 꼭 필요한 이웃이 되려고 합니다. 지난 30년 역사를 통해 증거되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그린랜드연합감리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필리핀의 바기오(Baguio) 지역에 11개의 원주민 교회 건축
- 인도(Pondicherry 안디옥 신학교)와 필리핀(민다나오)에 한감독 신학대학원 도서관에 영어 신학서적 10년간 약 9천여 권 지원
- 미 연합감리교회의 선교국(GBGM) 프로젝트: 몽골. 카자흐스탄. 라오스를 지원
- 베트남 한인선교사 8년간 지원
- 웨슬리 중남미 신학교 이사회를 통해 멕시코. 도미니카. 브라질 목회자학교 10년 째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