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흙입니다
창세기2:7~8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1.
하나님은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습니다.
어떤 창조물도 무엇을 사용해서 만드시지 않았지만
사람은 흙을 재료로 만드셨습니다.
왜 흙을 사용하셨을까요?
흙에 대한 비밀은 곧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목적과도 맞닿아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흙의 첫 번째 특성은 [보이지 않는 능력]입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흙속에 들어가 싹을 틔웁니다.
씨앗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씨앗이 흙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생명은 생명이 아닙니다.
4.
자녀가 태어나면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 어린아이는 부모의 품에서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자랍니다.
아무리 생명이 있어도 부모의 품을 떠나면 그 생명은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부모의 품을 맛보지 못한 자녀는 살아있어도 상처난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이 아닙니다.
5.
씨앗은 흙을 만나야 생명이듯이
자녀는 부모의 품을 만나야 생명이듯이
모든 사람은 교회(복음)를 만나야 생명이 됩니다.
문제는 씨앗이 자라 맺은 열매에는 흙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흙이 생명을 주지만 흙은 결코 생색을 내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기초이지만 부모가 자녀의 생명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교회도 겸손해야 합니다.
6.
십자가는 그 형상 자체로 능력이 아닙니다.
그 십자가의 의미가 녹아져 있는 사람에게서 능력이 발휘되는 것처럼,
교회는 사람들에게 녹아져 있어야 합니다.
7.
복음은 능력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스스로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 복음을 품은 누군가를 통해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복음은 늘 겸손합니다.
8.
오늘날 교회는 흙의 특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는 스스로 보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주심으로 먹은 우리들을 통해 그 분의 말씀과 생각을 드러내셨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이 보이지 않는 특성을 잃었다는데 있습니다.
오히려 더 보이려는 세상의 방법을 동원하는데 있습니다.
9.
흙의 두 번째 특성은 [정화의 능력]입니다.
옛날에는 쓰레기들을 다 땅에 묻었습니다.
요즘은 환경보호라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땅이 썩기 때문인데요.
땅이 회복되는 기간은 어떤 것은 50년, 어떤 것은 100년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금지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5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땅은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종합해보면, 땅은 쓰레기를 받아 같이 썩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쓰레기들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발휘하지요.
10.
흙은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깨끗하면 깨끗한대로 같이 걸어갑니다.
더러우면 같이 더러워지고, 깨끗하면 같이 깨끗해지죠.
더러움을 두려워하지도, 깨끗함에 교만해 하지도 않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정화의 능력이 그것입니다.
11.
경계하고 대적하는 이유는 무섭기 때문입니다.
비판하고 편을 가르는 것은 물들까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본래 지닌 능력이 정화입니다.
어떤 것이든 새롭게 만드는 능력말입니다.
그 능력을 안다면 무서워할 필요도,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더러워지는 것 같으나 내 안에 주신 능력으로 끝끝내 새롭게 될 것입니다.
비록 느려도, 비록 오래 걸려도 말입니다.
12.
정화의 능력은 판단의 능력보다 우선합니다.
그러나 정화의 능력을 믿지 못하면 판단의 능력을 동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판단하고, 비판하며 편을 가르려 들게 됩니다.
오늘날 교회는 교인과 비교인을 편가릅니다.
나와 너를 편가르고, 우리와 비우리를 편가릅니다.
그리고 싸우고 짓밟으려 듭니다.
13.
우리는 예수님에게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이 땅의 심판을 겸허히 따르셨고,
그분은 이 땅의 논리에 한마디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이 땅의 법에 의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오히려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무모한 것같은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것은 바로 우리 안에 역사하는 생명,
우리 안에 심어 놓으신 정화의 능력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14.
오늘 담대한 기도를 드리십시오.
비록 지금은 지는 것 같으나 결국에는 변화시킬 능력이 드러날 것임을…
15.
마지막으로 흙의 특성은 [빚어짐의 능력]입니다.
나무나 철, 풀들은 빚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흙은 토기장이의 손길에 의해 빚어지는 재료입니다.
그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으시기 원하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6.
나는 흙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나님이 빚으시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없고 무가치해 보여도 우리는 흙입니다.
흙은 토기장이가 빚을 수 있는 재질입니다.
그분이 빚으시면 우리는 상상초월의 쓰임을 받습니다.
17.
아직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디자인하시도록 드리십시오.
나를 내가 디자인하지 마십시오.
교회를 세상이 디자인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우리들은 하나님이 빚으시도록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손을 믿어야 합니다.
이 땅의 교회가 주님에 의해 빚어지는 교회가 되길 빕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 주님에 의해 빚어지는 영혼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