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병원입니다.>
누가복음5:27~32
그 뒤에 예수께서 나가셔서,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다.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에게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많은 세리와 그 밖의 사람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서, 그들과 한 자리에 앉아서 먹고 있었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이 예수의 제자들에게 불평하면서 말하였다.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먹고 마시는 거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서 회개시키러 왔다.”
1.
이상적인 교회는 어떤 것일까요?
여러분은 대답을 고심해 보십시오.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수많은 대답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여러분의 대답을 듣기 전에
여러분의 대답에 확신을 드리고자 한 가지를 더 묻겠습니다.
2.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병원은 어떤 곳일까요?
3.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엡4:25)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26절)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28절)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29절)
4.
이 편지는 소위 일반인들에게 쓴 편지가 아니라 에베소교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에베소교인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거짓, 분노, 도둑질, 더러운 말 등…
5.
초대교회 당시 우리들은 교인들이 모두 선하고 고결한 사람들로 인식하고 싶겠지만
초대교회의 교인들은 모두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사람들이 서로 통용하고, 서로 필요한 대로 나누며 살았습니다.
이에 사람들이 놀라고, 칭송까지 하였습니다.
[칭송/호감]이라는 말은 [카리스]로, 은혜라는 뜻인데,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받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결코 서로 통용하고, 나누는 삶을 살 수 없던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본 것입니다.
소위 말해서, 거지도 있고, 전직 도둑도 있고, 입에 더러운 말이 붙은 사람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 교회를 우리는 돌아가고 싶은 초대교회라고 부릅니다.
6.
교회는 천국이 아닙니다.
교회는 깨끗해야하는 곳도 아닙니다.
교회는 그저 병원일 뿐입니다.
더럽고 추한 고름이 질질나는 사람들이 고쳐달라 아우성인 그런 병원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병원은 냄새나고 문제 많고, 심지어 언제 위험이 터질지 모르는 곳이 됩니다.
7.
영적으로 간음한 자들,
굶주리고 배고픈 이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이 머물 곳이 교회입니다.
8.
그런데 어느 순간, 교회는 너무도 고결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장을 입지 않으면 출입하는데 눈총 받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깨끗하고, 문제없고, 순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작 병원에서는 환자가 대접받는데도 말입니다.
9.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그 죄를 씻는 곳이었습니다.
나의 죄를 고백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교회에서 죄를 말하지 못합니다.
나의 죄를 고백하는 순간, 교회공동체에서 우리는 손가락질 받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10.
당대에 세도가 위치에 속했던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노는 물을 정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의 자리는 가진 자가 아니라 못 가진 자,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문제 많은 창녀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주님께서 머리가 되시는 교회는 점점 죄인들을 멀리합니다.
문제를 감추려 듭니다.
스스로 천국이 되고자 합니다.
11.
개척 이후 우리교회는 끊임없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들끓었고,
이곳저곳에서 문제들이 터졌습니다.
케어하고 돌봐야할 청년들은 왜이리 많은지.
또 기도해야 할 제목들은 어찌나 많은지…
12.
10년이 넘은 지금은 그 많던 문제들이 많이 잠잠해졌습니다.
영적으로 도전하는 이들도 적어지고, 케어없이 스스로 성장하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제 교회가 안정되었다고, 정상화 되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요즘 교회가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점점 기도할 제목이 사라진다면,
점점 걱정하고 케어할 영혼들이 사라진다면,
점점 눈물 흘려야 하고, 밤새 무릎을 꿇어야 할 일들이 사라진다면,
이것이 교회입니까?
13.
교회는 병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악취가 풍기고, 어려움에 피땀을 흘리는 병원으로 말입니다.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세련된 호텔이 아니라 소독내 물씬나는 병원입니다.
14.
나를 내 보일 수 있는 교회를 만드십시오.
병원에서는 의사에게 자신의 취약한 병세를 모두 보여줍니다.
나의 치부를 다 드러내어도 병원은 쫓아내지 않습니다.
나의 더러움이 다 드러내어도 병원은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병원은 중한 문제일수록 더 소중히 다룹니다.
15.
교회가 그래야 합니다.
나를 다 드러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올 때 환영받고, 사랑받고, 치유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까지 과장되고, 감추고, 변장하는 세상의 처세가 주류되게 한다면 더 이상 교회는 이 땅의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16.
또한 교회는 서로가 환자임을 인정하고 도와야 합니다.
서로 용납하고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같은 환자임을 알 때 우리는 서로를 돕습니다.
결코 교인은 의사요, 비교인은 환자의 구도가 아닙니다.
오직 의사되시는 분은 주님 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환자요, 환자인 입장에서 더 나을 것도 더 못할 것도 없는 존재입니다.
17.
환자가 병원에서 환영받지 못하면 더 이상 갈 데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환자들을 교회에서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교회는 환자가 넘치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래서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문제 많고, 위험이 많아도 의사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에 걱정하지 않는 곳입니다.
교회를 병원이 아닌 호텔로 만들지 마십시오.
나를 환자가 아닌 멋진 공주로 만들지 마십시오.
이 땅의 교회는 모든 더러움이 모이는 곳이고,
우리들은 모든 문제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신 십자가로 우리는
더러움을 정화하고, 문제를 이기는 승리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18.
거짓 교회를 만들지 마십시오.
교회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거하시는 주님이 거룩하십니다.
나를 드러내고, 서로 용납과 용서가 존재하는 교회를 세우십시오.
그것이 주님이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