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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사는 길(손봉호교수)

현대 윤리에서 다른 것은 못해도 정직하고 공정해야 한다.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한 사회의 도덕성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한다. 한국의 종교에서 숫자로는 불교가 많지만 사회영향력에 있어 기독교만 하지 못하다.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재산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지위가 높을수록 기독교인이 많다. 그래서 사회 영향력에 있어서 기독교가 압도적이다. 그러므로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종교는 기독교이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어떻게 해서 한국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왜 한국기독교는 한국사회 도덕성을 높이지 못했는가. 우리 한국교회는 기도를 잘한다. 전도도 열심히 한다. 성경을 많이 읽고, 헌금도 많이 하고, 교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선교도 잘하는 등 모범적이다. 그리고 그 덕으로 기독교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했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사회 발전에 엄청나게 공헌했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한국교회

이런 기독교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세상의 조롱을 받고 있다. 세상의 웃음거리와 걱정거리가 되고 말았다. 저는 불신자들과 접촉을 많이 한다. 어느 날 기자가 전화해서 한국교회가 이래도 되는가 말하며, 심지어 한국의 사기꾼은 교회에 다 있다고 했다.

최근에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킨 성완종은 장로이다. 방산비리 연류되어 부정한 돈을 세탁하기위해 교회를 사용한 이규태도 장로이다. 최근 구속된 신원그룹 회장 박성철도 장로이다. 한국의 사기꾼은 교회에 다 있다는 말은 반박하기 힘들 정도이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고치기는 커녕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보다 오히려 더 도덕이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니 세상의 조롱거리이고 웃음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3년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기독교를 신뢰하는가’ 라는 질문에 19.4%가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카톨릭은 36.7%, 불교는 35.2%가 신뢰한다고 했다. 얼마나 신뢰를 잃어버렸으면 이 모양이 되었는가.

왜 교회가 신뢰를 잃으면 안되는가?

우리 기독교는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를 상실하면 기독교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그 이유는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다. 계시종교라는 말은 우리 힘과 우리 능력으로 연구해서 구원의 길을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진리를 나타내셔야 우리가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알게되고 그리하여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를 안다. 자연종교는 사람의 머리에서 연구하고 깨닫으면 되는 종교이다. 불교는 그런 종교이다. 불교는 모든 사람이 불성을 가지고 있기에 수양을 하면 다 부처가 된다고 한다. 기독교는 아니다. 인간은 진리를 알 수도 행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시가 필요하다. 그래서 성경을 중요시 한다.

그런데 계시의 종교라는 말은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종교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가 안된다. 어느 신학자는 기독교의 교리가 이해가 안되기에 믿는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삼위일체나 예수 그리스도의 양성의 교리는 우리는 이해못하고 선언하고 믿을 뿐이다. 예수 부활과 동정녀 탄생도 마찬가지이다. 말이 안된다. 그렇게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기에 믿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복음을 어떻게 전파하는가. 사람들에게 삼위일체와 양성을 설명할 수 있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증거하라는 것인가. 설명하라는 것이 아니라 증거하라는 것이다. 증거는 나는 보았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증인이다. 바로 사도들이 부활의 증인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부활을 설명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 만났다는 것을 증거한 것이다. 그것이 증인이다.

그런데 증인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을만 해야 한다. 증인이 거짓말을 하면 아무 소용없는 증인이다. 우리가 복음의 증인이라면 사람들이 우리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신임을 못받으면 어떻게 증거하는가. 무엇을 가지고 증거하는가. 그리스도인들은 믿을만 해야 한다. 사람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기독교인을 신뢰한다는 사람이 19% 밖에 안된다. 그래서 복음이 증거될 수가 없다. 교회가 약해지고 교인수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 20-30년전만 해도 나는 교회를 안다니지만 아이들은 교회에 보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래 가지고는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 아무 영향력이 못미친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는가. 예수믿으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 복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 아니다.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가 받는 복, 애통하는 자가 받는 성경에 나오는 복이 아니다. 돈많이 벌고 건강하고 출세하면 그것을 복이라고 한다.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복이 아니라 이방인이 말하는 복이다. 복이라는 것을 자세히 따져보면 불로소득이다. 피땀흘려 돈을 벌어 부자되면 복이있다고 안한다. 땅을 샀는데 몇십배 올라 돈을 벌면 복을 받았다고 한다. 그것을 소개하는 것을 ‘복덕방’이라고 하고, 그런 것을 잘하는 사람을 ‘복부인’이라고 한다. 로토를 ‘복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복(福)’자는 불로소득을 말한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받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내가 불로소득으로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본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이것을 하나님의 복이라고 가르쳤다. 이것은 참 정의롭지 못하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이익은 노동을 통해서 그리고 댓가를 지불하고 와야지 아무 댓가를 지불안하고 이익을 본다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현대사회는 제로섬 사회이다. 내가 이익을 보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손해본다. 그러니 그런 복을 추구하면 안된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그것을 너무 주장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교회는 도덕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있다. 도덕적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 근본적으로 한국교회는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위기는 어디서 생기는가. 돈 명예 권력을 하나님의 복이라고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두 제로섬 가치이다. 경쟁적인 가치이다. 그래서 과도하게 추구하면 비도덕적으로 행동을 하게 되어있다. 이 가치가 교회안에 지배하면 비도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연보만 많이 하면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고 하고, 그러니 장로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비도덕적인 것이 고취가 된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어 헌금하면 훌륭한 신앙인이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있다.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길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 세속적인 돈과 권력을 포기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국교회가 돈을 완전히 무시하기 전에는 절대로 개혁이 될 수 없다. 교회안에 돈이 전혀 중요하지 않아야 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 물론 돈이 있어야 한다.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주님이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신다. 그런데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셨다. 우선순위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에 있어야지 돈 권력 명예가 우선되면 반드시 탈이 난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부탁한다. 오래전 동전을 넣고 신문을 꺼내는데 어떤 사람이 잠깐 하면서 신문 하나를 빼갔다. 도둑질이 아닌가. 한국가게에 가니 영수증을 줄까를 묻는다. 영수증을 안받으면 깍아준다고 한다. 탈세이다. 이래가지고 미국사람들로 부터 무시를 안받겠는가. 여러분들에게 도전한다. 미국사회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이 되라. 미국사람보다 훨씬 더 정직해야 한다. 절대로 다른 사람을 속여서는 안된다.

둘째, 철저히 공정하자. 공정하고 정직하면 손해볼까. 손해를 안본다. 손해보면 또 어떤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손해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손해보면 반드시 하나님이 갚아주신다고 믿는 것이 믿음이다. 히브리서 11장에 믿음을 먼저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상주심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인이기에 손해보면서도 정직하겠다, 손해보면서도 공정하겠다고 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상을 주신다.
(서울대 손봉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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