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목사가 한 시골교회에 부임했습니다. 그 젊은 목사에게 제일 힘든 것은 새벽기도였습니다. 체질적으로 몸이 약한데다 젖먹이까지 있다 보니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힘에 겨웠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려고 생각은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목사가 새벽기도회에 빠져 문제가 생긴 이야기를 자주 들어 온 터라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면 누군가 잠든 목사를 깨우러 오거나 찬송소리에라도 잠이 깨야 할 텐데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눈을 떠보니 이미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한참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자책하며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목사관 문 앞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발소리가 사라진 후 나가보니 따뜬한 쌍화탕과 우루사 두 알이 놓여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권사님들이 새벽기도에 못나온 목사님이 걱정이 되어 준비해 온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때도 ‘목사님 피곤하신데 잠 깨시면 안된다’고 찬송도 기도도 소리 죽여 했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 아무리 어려워도 젊은 목사님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책망하는 교인은 없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그 어떤 책망보다 목사의 가슴을 세차게 녹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반백이 된 그 목사님은 지금도 그 교회를 잊지 못합니다.
우리들이 기억할 것은 “목사님이나 크리스천들은 완벽한 자들이 아니라 완벽해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만 용서받은 사람들일 뿐이다.” “You think that they are perfect. Actually they are people who struggle just like you do. Pastor and christians are not perfect, only forgiven”
우리들의 목사님을 사랑하고 격려하며 계속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의 후원자가 됩시다. 사도 바울이라는 훌륭한 사역자가 세워지기까지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바울도 그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요. 목사님들은 성도님들이 “제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힘내세요” 그 한마디의 사랑과 격려에 피곤을 잊어버리고 죽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충성하며 달려가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근거없는 말로 잘못된 소문을 퍼뜨릴 경우 올바로 잡아 주시고 늘 감사의 마음을 말이나 글로 전달해 힘과 용기를 실어주십시요. 특별히 다른 목사님과 비교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각자의 은사와 자원을 활용하여 창조적이고 영광스러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들의 손과 발이 됩시다. 이러한 작은 몸짓가운데 우리 시대의 희망의 씨앗은 움트고 자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