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덴마크 수상의 취임식이 열리던 때였습니다. 국왕이 손에 성경을 올리고는 수상에게 말했습니다. “손을 성경 위에 올리십시오.” 그러자 수상은 “폐하,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성경위에 손을 올릴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수상에게 미소를 보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하나님도 당신을 믿지 않으니까요.”
요즘 세상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기에 말이나 구두보다는 모든 것을 문서로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고 증인도 내세우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한 웨슬레는 1755년 언약예배(Wesley Covenant Service)를 시작하여 1778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감리교인들에게 매 새해 첫 주일에 하나님과의 약속을 갱신하도록 촉구하였습니다. 그 언약예배는 목사의 선언과 찬송, 순결의 기도, 주기도, 성경봉독및 언약지침 낭독, 고백의 기도, 찬양과 감사로 구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언약맺기를 진행하는데 성도들은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고 갱신하는 계약을 맺습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요 당신의 것이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나로 행하게 하시고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함께 있게 하옵소서! 나에게 당신의 일을 맡기시고 당신을 위해 고난도 당하게 하옵소서! 당신을 위해 사용되게 하시고 혹은 당신을 위해 쉬게도 하소서. 당신을 위해 높아지게도 하시고 당신을 위해 낮아지게도 하소서 당신 안에서 텅 비워주시고 또한 당신 안에서 가득 채워 주소서,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게 하시고 당신 안에서 모두 버리게도 하소서. 나는 자유로이 그리고 진심으로 당신의 기쁘신 뜻에 모든 것을 맡기나이다. 이제 영광스럽고 복되신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 당신은 나의 것이고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게 하소서. 이제 이 땅위에서 맺은 언약이 하늘나라에서 확증되게 하소서.”
웨슬리 언약갱신예배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과 거룩한 죽음’ 즉 그리스도인의 완전성화를 추구하는 영성생활의 특징을 보여주는 은혜의 방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거룩한 마음과 거룩한 생활로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섬기며 일평생 보내기로 약속하고 다짐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 그것이 책임있는 성도의 모습이요,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과 이웃과의 약속은 우리들의 보이지 않는 양심의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