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실종자위한 기도회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는 수십 년의 목회 생활 중 이렇게 무능하고 부끄러운 때가 없다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어찌할 줄 모르는 마음에, 밤새도록 설교 한 줄도 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부활은 기쁨과 축제의 날인데,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아이들 생각으로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잠도 못 자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고 목사는 나사로의 죽음, 야이로의 딸의 죽음, 심지어 암으로 투병하던 자신의 죽음 앞에서 항상 ‘울지 말라’고 위로하셨던 예수님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애끓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시는 안타까움으로 시작해 부활의 소망으로 끝난다.
“바다야 차디찬 진도 바다야
그렇게 좋은 날
아무 죄 없는 순결한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찌하여 숨 막히도록 물을 먹였느냐
아직 꽃망울 피지도 못했는데…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 어찌하여 우리 청소년을 버리시나이까…
생명이요 부활이신 주여
생존자는 살아 돌아오게 하시고
잠자는 자는 부활로 돌아오게 하소서.”
-고 훈 목사(안산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