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하고 허무해져
어디론가 도망치고만 싶을 때
나를 믿음 안에서 다시
… 새롭게 바라보게 하소서
나의 눈 가까이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처럼 살게 하소서
삶의 한복판에서
성난듯이 불어대는 바람들을
말없이 이겨내며
굳건히 자라나는 나무처럼 살게 하소서
부족한 나를 인도하사
비온 후 초록 빛을 발하며
햇살 아래 가장 평온하게 보이는
나무의 삶을 배우게 하소서
우리에게 항상
넉넉한 쉼을 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소서
마음의 상처로 인해 시시때때로 변하고
두려워서 도망치려 하고
숨으려 하기 보다는
나무처럼 제 자리를 지키며
의연히 이겨내게 하소서
나의 삶도 나무처럼 살게 하소서
용혜원
시인.한돌교회 담임목사
(장정심목사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