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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빌레몬서는 바울의 서신서들 가운데서 가장 짧은 것으로 단 한 장 25절로 되어 있습니다. 빌레몬서는 바울의 옥중서신가운데서 유일하게 개인에게 보낸 서신으로서 매우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서로 용서하면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빌레몬서에는 용서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의 실제적인 문제를 통해서 빌레몬서는 용서의 문제를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발신자는 로마감옥에 연금되어 있었던 바울이고 수신자는 빌레몬, 압비아, 아킵보 및 빌레문의 집에 모이는 교회로 되어 있습니다. 압비아가 빌레몬의 부인이며 아킵보는 그들의 아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감옥에 자유로운 상태로 셋집에 유하고 있을때(행28:30-31)한 사람이 찾아오는데 오네시모였습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종으로서 로마로부터 도망쳐온 상태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오네시모를 복음으로 감화시켜 새 사람으로 만들게 됩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오네시모를 위해 편지를 한 장 써주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빌레몬서입니다.

빌레몬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네시모는 자유를 누리겠다고 빌레몬에게서 도망쳤습니다. 심지어 빌레몬의 소유까지 훔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세계 수도였던 로마로 간 것입니다.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니까 거기에 숨어살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오네시모는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전히 새 사람이 됩니다.

그 당시에는 도망친 노예가 잡힐 경우 그의 생사는 순전히 주인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노예는 십자가형에 처해지거나 살리더라도 그의 이마에 도망자(Fugitive)라는 라틴어 단어의 첫 문자인 F자가 낙인으로 찍혔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그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한 형제로 따뜻하게 맞이할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 두기고(골4:9)를 통해서 빌레몬서를 전달하게 된 것입니다.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당신의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Rebuilding your Broken World,1988)’라는 책에서 이런 감동깊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영국의 어떤 목장지대의 시골마을에서 청년 두 사람이 절도하다 붙잡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판을 받아서 몇 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4년정도의 감옥생활을 하고 나오게 되면서 법원에서 다시는 절도행각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S자 문신을 새겨주었다고 합니다. 이 S자가 의미하는 것은 ‘Stealing’ 즉 도둑질했다는 뜻입니다. 이 사람이 도둑이기에 사람들이 조심하도록 다시는 도둑질을 못하도록 S자를 새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한사람은 나는 이런 낙인을 받고 여기서 살 수가 없다면서 하늘을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고 그 마을에서 떠나가고 다시는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 한사람은 그 낙인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벌이 마땅하다 나는 여기서 반드시 재기하겠다”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하나님 앞에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는 열심히 착하게 살면서 주위의 이웃들을 도왔습니다. 사람들은 서서히 그 사람의 과거를 잊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신은 남아있었지만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가서 어느날 이 분이 길에 지나가는데 어린 소년 두 사람이 지나가는 이 사람을 붙들고 보면서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저기 우리가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지나간다. 그런데 너 저 할아버지 이마에 있는 S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이 때 옆에 있는 꼬마가 이런 대답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 S자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할아버지로 미루어봐서 저 ‘S’자는 SAINT(성자)의 아마 첫 번째 글자일거야” 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청년은 자신의 생의 과정을 통해 완벽한 회복을 이룬 것이었습니다.

영어로 용서라는 말을 ‘Forgive’라고 합니다. 용서하는 방법(Forgive)은 3F과정을 거칩니다.
1. Forbear(참으라) 2. Forget(잊으라) 3. Forever(영원히)입니다. 영원토록 잊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사실 누군가를 미워할 수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사랑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용서할 수 없었던 오네시모가 있다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리시고 돌아가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는’ 3F(Forbear-Forget-Forever)은혜의 삶을 일구어 나갑시다. 그러한 노력들이 축복의 수송로와 형통의 고리가 되어 꿈꿀 수 없어 무너져가는 이 땅 이민의 삶속에 푸르고 푸른 하나님의 꿈과 희망들이 아름답게 싹트고 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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