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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로대학 Silver College

노래가 된 시 모음

엄마야 누나야 ……………………………. 김 소월

산 너머 남촌에는 …………………………. 김 동환

해 ……………………………………… 박 두진

내 마음은 ………………………………. 김 동명

그대 있음에 ……………………………… 김 남조

사랑은 ………………………………….. 조 병화

이별노래 ………………………………… 정 호승

 

 

엄마야 누나야 – 김 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 산 너머 남촌에는 >>>>> – 김 동환

 

 

 

– 1 –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2 –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3 –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해 ….. – 박 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라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에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내 마음은 – 김 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그대 있음에 – 김 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에 자라거늘

그리운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문을 열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랑의 뜻을 배우니

그리운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사 랑 은 – 조 병화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 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맏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다.

 

 

 

 

 

이별노래 – 정 호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어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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