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신학은 한인주변에 있는 다른 민족을 아우러는 신학이다
미주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이 자영업을 통해 접촉하는 민족가운데 가장 큰 민족은 라티노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라티노는 우리 코리언이 자영업을 통해 만나고 사업하는 좋은 이웃이다. 다운타운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피부로 와 닿는 민족이 바로 라티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UCLA 방문 교수인 박 계영박사는 그의 연구논문을 통해 “라티노가 가장 훌륭한 고객이다”(Edited by Shirley, Hyung-Chan Kim, Stephen S. Fugita,Amy Ling, Asian Americans, Comparative and Global Perspectives, Washington State University Press,Pullman, 1991, p.181)이라는 발표를 이미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고객차원에서 평가를 해본다면 흑인이나 라티노 민족들은 다정다감하고 쉬운 반면에 백인들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즉 흑인이나 라티노는 값을 쉽게 흥정하고 물건을 고르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아 편하다. 하지만 백인들은 흥정도 까다롭지만 나중에 불평하는 태도가 많이 있으며 여차하면 수(law suit)를 거는 경우가 있다.
다른 민족의 경우를 보자. 다음에 언급한 민족성에 대한 부분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견해임을 미리 밝혀둔다. 흑인들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기질을 지녀 순간적인 선택을 하므로 기분만 맞추어 주면 쉽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고 독일사람의 경우는 물건을 1센트까지 흥정을 하는 민족이므로 한인 자영업자의입장에서 보면 아주 까다로운 사람들로 인식된다. 인도사람들은 세탁물을 50개를 가져오면 원 가격보다 더 싸게 흥정을 하므로 조금 그들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 필리핀 사람들은 비교적 신사적이고 깨끗한 편이라 비교적 선호한다. 그리스사람들과 유대인들은 흥정할 때 많이 까다롭고 특수한 경우가 많아 꺼리는 편이며 도미니카 사람들은 푸에토리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잘 살지만 감정적으로 우울한 편이므로 이야기를 잘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민신학은 단순히 한인이민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복합사회에서 기거하는 타 민족과의 관계도고려하는 신학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타민족을 배제하고 한인들의 아이덴티디를 정확하게 조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특수한 이민교회를 제외하고 평신도 대부분은 비즈니스현장에서 매일 타민족을 만나고 대화하는 현장에 있는데 유독 이민교회만이 마치 동굴에 사는 사람들처럼 게토화할 필요는 없다. 타민족에 대한 관심은 이민신학을 정립하는데 있어 통과해야 하는 필수과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제 타민족을 아우러는 이민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그 타민족이 바로 한인들의 이웃에 살고 있다. 아프리카에 가지 않아도 라틴 아메리카에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타민족이 가까운 곳에 있다. 이민교회옆에도, 비즈니스현장 가까이에도, 한인들 집주위에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민신학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고 정립되어야 할 역사적인 요구에 직면해 있다. 비근한 예로 미국 대학에 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지구촌 각 나라에서 유학 온 젊은 대학생들을 보면 유학생 선교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 이 아이디어는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 쉬프트이다. 그것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재들을 복음화해서 그들을 제자삼고 그들로 인하여 자국민들을 복음화시키는 전략이다.
많은 이민교회가 있다. 그 중 사이즈가 큰 교회는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일 시즌에 한인유학생들을 초청하여 장학금도 주고 그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참으로 보기에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왕에 조금 더 확대해서 타민족 유학생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벌여준다면 주님이 얼마나 기쁘시겠는가? 이민신학의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thekait.com 오상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