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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릿지세대

1.5세 목회자가 보는 이민교회

다양한 이민교회의 구성

이민교회의 스펙트럼은 아주 다양하다. 이제 미국에 온지 30년이 넘었다. 우리교회 교인들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국제결혼한 사람, 유학파, 이민파, 기러기 가정, 주재원 등 다양한 성도들이있다. 6개월에서 3년동안 신앙생활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가는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년에 한번 한국에서 선교사 후원의 밤을 개최하는데 전에 교회에 다녔으며 한국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주일에는 5번 설교한다. 영어교회가 따로 있지만 3-5부는 동시통역을 한다. 영어예배에 들어가지 않고 저희 예배로 오는 영어를 하는 회중이 점점 늘어나고있다. 영어교회는 상대적으로 젊어서 통시통역되는 한국어 예배를 좋아하는 분들이 생긴다.
이민교회나 이민사회를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언제까지 기러기 가정과 이민가정이 미국으로 올지는 잘 모르지만 한국의 교육문제가 해결 안되면 계속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을 지켜려고 애쓰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고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국교회는 이민교회보다 변화가 빠르다. 이전에는 미국의 좋은 프로그램이 한국으로 들어가서 한국적으로 둔갑되어 대박이 터지면 이민교회로 역수출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미국교회의 교재들을 한국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인교회들이 직접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 하는 시대가 되었다.
윌로우크릭교회 은사 테스트 책은 우리교회에서 번역되어 사용하다 한국에서 출판이 되었다. 이제는 미국교회의 좋은 것이 미국 한인교회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간다. 한인교회들이 필요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영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와 커뮤터 교회미국교회는 처음에는 커뮤니티(Community) 교회였다. 새들백교회도 처음에는 새들백 커뮤니티 교회라고 불렀다. 초기 미국은 타운의 공공장소에 교회자리를 마련하여 커뮤니티의 교회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뮤니티(Community) 교회는 커뮤터(Commuter)교회로 바뀌었다. 2차대전 이후 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 시대의 특징은 기성세대보다 교육열이 높다.
자신은 안믿어도 자녀들을 캐톨릭 학교에 보냈다. 그들은 공립학교가 바른 윤리적인 가치를 심어주지 못하자 사립학교를 많이 보냈다. 자녀들이 나이가 들면서 부모로 부터 받은 신앙을 찾기위해 교회를 찾았다. 그때 그들은 지역적인 교회보다 좋다는 교회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미국교회는 커뮤터(Commuter)교회가 되었다.
초기 한인이민교회는 커뮤터(Commuter) 교회였다. 한인타운에 있는 교회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운전을 하고 나왔다. 예배후에는 식사를 하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좋은 교회라고 하면 사람들이 몰렸다. 이제는 지역에도 좋은 교회들이 세워졌고 사람들이 주일 먼거리 가는 것이 소비가 심하다 보니 이제는 한인타운에 나오지 않고 지역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이민교회는 커뮤니티(Community) 교회로 갔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다시 커뮤터(Commuter) 교회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건강한 교회에 몰려 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민초기에는 먹고 사는 것이 문제였다. 먹고 사는 것이 80년대 이후 해결되니 가정문제와 자녀교육의 이슈가 많이 나온다. 이민사회의 뜨거운 감자이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하나님에게 쓰임받은 이중언어와 이중문화
이민교회의 화두가 다음 세대이다. 트리니티, 퓰러, 골든코넬신학교 재학생을 보면 유학생은 많지만 한인2세들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음 세대 인도의 책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다음세대를 놓치면 이민교회이 맥이 끓어지고 영성이 이어지지 않는다. “후계자가 없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다음세대가 없으면 일세들의 희생과 헌신이 끝난다. 다음세대를 잘 키우는 것을 교회가 잘 감당하기 위해 희생과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감당 못하는 교회가 많다.
이민교회 지도력은 1세에서 2세가 아니라 1.5세로 넘어가고 있다. 1.5세가 정확하게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1.5세의 특징은 이중언어와 이중문화이다. 성경을 읽다가 이중언어와 이중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것을 보았다. 요셉, 다니엘, 모세, 에스더, 느헤미야, 예수, 바나바, 디모데등 많은 성경인물들이 역사가 어려울 때 쓰임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런면에서 많은 한인2세들이 이민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 코리아 디아스포라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될 것이다.
한인교회의 지도력이 1.5세로 넘어가는 초기단계라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좋은 케이스가 나오기 바란다. 나도 3년정도 더하면 10년이 되어 결과를 알수 있다. 기대하는 것은 원로목사와 내가 리더십 이전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다. 리더십의 변화는 한국에서도 뜨거운 감자이다. 지혜가 필요하다. 이전에는 이민교회들이 한국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미국에 있는 사람을 청빙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성의 변화
이민교회는 교인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교회안에 다양한 문화가 있다. 1.5세인 나도 언어의 장벽을 느낄때가 있다. 같은 언어인데 패러다임이 달라 이해를 못한다. 교인에게 교회의 사역을 부탁하면 못한다며 극구 사양한다. 그런데 의도는 그렇지 않다. 한번 거절했다고 부탁을 그만두면 큰일이 난다. 계속 부탁을 하면 마지못해 해보겠다고 한다. 같은 한국사람이어도 성장배경에 따라 장벽이 있다.
교회에 처음 부임해 자녀들의 머리염색에 대해 말한적이 있다. 한인부모들은 자녀들이 노랗게 파랗게 염색하는 것을 보고 속이 뒤집어진다. 어른들도 흰머리를 검은머리로 염색하지 않는가? 그러면 자녀들이 염색하지 말라는 성경적인 근거가 있는가? 그런것들은 비본질적인 것이다.
햄버거 체인인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와 맥도날드(McDonald)의 차이는?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Chipotle)와 타코벨(Taca bell)의 차이는?
맥도날드/타코벨은 넘버시스템으로 영어를 못해도 번호로 주문하기 쉽다. 하지만 인앤아웃버거/치폴레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문화의 트렌드이다. 세상문화는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그러한 방법이 교회에 들어와야 한다. 교회는 영적인 다문화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기성세대가 먹는 비빔밥을 먹으라 하는 것이 아니라 피자를 주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논리로 교회안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영적인 메뉴를 더 공급해 주어야 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두 종류의 쇼핑몰이 있다. 하나는 극장이 있으며 젊은 층이 많이 오는 쇼핑몰이다. 다른 하나는 고급 백화점이다. 두 쇼핑몰의 음악이 다르다. 젊은 사람이 오는 곳은 빠른 템포이고 고급백화점의 음악은 클래식이다.

우리교회도 교회건축후 이전을 앞두고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예배당에 들어갈 때의 음악이 다르다. 교회의 크기가 달라도 다양한 성도들이 있다. 같이 한국말을 한다고 같은 것이 아니다. 맞춤식 사역을 만들어주어야 성도들을 놓지치않는다.

미래의 전망
요즘‘글러벌(Global)’대신‘글러컬(Glocal)’이라고 많이 한다. 클로컬(Glocal)은 생각은 글러벌(Global)이지만 로컬(Local)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세상에 영향을 준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놓으면 수십만명씩 들어가 본다. 수잔 보일이라는 아줌마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 지역에서 세상을 향해 엄청난 영향력을 줄수있는 것은 교회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이다.

교회의 전통은 있어야 하지만 전통주의에 빠지면 안된다. 전통주의는 살아있는 자의 죽은 믿음이고, 전통은 죽은 자의 살아있는 믿음이다. 전통은 좋지만 전통주의에 빠지면 안된다. 오늘날 교회들이 전통주의에 빠져 영적으로 무디어 지는 경우가 많다.

이민교회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신경영을 주장하며 아내와 자녀만 빼고 다 바꾸라고 말했다. 경영학의 전문가는 필요할때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말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를 하면 안되지만 교회들도 융 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포스트모던시대의 목회
포스트모던시대는 영성 감성 지성이 중요하다. 나도 설교패턴을 바꾸려고 고민을 많이 한다. 듣는 설교에서 보는 설교와 참여하는 설교를 하려고 한다.

요즘은 이머징(emerging) 교회란 말이 많이 나온다. 포스트모던 교회는 직간접적으로 교회를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머징 교회는 교회와 상관없이 생활하던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들은 신비주의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들이 요가나 불교에 빠지는 이유도 신비주의에 대한 호기심이다. 기독교에서 답을 못찾으니 자기들이 기대하는 신비주의 모습을 맛보려고 다른 종교로 간다.

요즘 교회에 오면 왠만하면 시설이 현대식이다. 예배당은 무대와 강단식으로 되어 있다. 젊은 세대는 학교 등에서 이미 그런것을 보고 자라 교회와 세상의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다.  현대교회에는 교회의 신비스러움이 없다.

이머징 교회는 교회안에 신비주의와 상징주의를 많이 집어넣는다. 풋볼선수가 개척한 락(Rock) 처치는 만명이 모인다. 교회안에는 심벌이 많다. 예를 들어 물이 흐르는데 홍해를 심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현대예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성찬식을 할때 젊은이들이 출석을 더 많이 한다. 젊은세대에게 성찬식은 그들이 이해 못한 신비적인 것이 있다.

자녀들은 통화보다 텍스트 메세지 사용을 위해 전화기를 많이 사용한다. 친구끼리는 텍스트 메세지로 대화한다. 어느 한국교회는 왠만한 소식은 텍스트 메세지로 보낸다. 성도가 상을 당하면 그 지역 성도들에게 텍스트 메세지를 보낸다. 전화의 텍스트를 가지고도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사역을 할 수 있다. 매일 성경구절과 묵상들을 보낼 수 있다.

하이텃치를 통한 감동이 필요하다. 존맥스웰은 교인들은 목회자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이 없고 케어를 잘하는가에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20년동안 수많은 설교를 했지만 성도들은 설교를 기억하지 못하고, 케어받고 마음을 텃치한 것만 기억한다.

모델 이민교회는?
한인교회는 일본, 중국, 유태인 모델중 누구를 닮아야 하는가? 일본이민사회는 2차대전이후 정체성을 잃고 미국에 흡수되었다. 중국 이민사회는 몇세대가 지났지만 아직도 모국어를 구사하고 미국의 가는 곳마다 차이나타운을 형성했다.
유대인들은 주류사회에 영향을 주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한인이민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해야한다.
타민족의 이민사회를 보면 미국에 주류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이민세대는 2-4세대이다. 한인이민교회를 놓고 보면 기성세대들이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많이 들어간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 흑인들이 소수민족의 길을 닦아 놓아서, 한국부모의 교육열과 열성때문이다.

다음 세대에는 주류사회에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그때 자녀들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 한국문화를 가지고 혹은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해야한다. 우리교회는 다음세대에 코리안 보다는 그리스도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기 원한다. 한인자녀들의 얼굴모양과 색을 바꿀 수는 없다. 아무래도 소수민족이므로 크리스찬 정체성을 먼저 심어 주고 다음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심어주어야 한다.(노창수목사, 크리스천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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