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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교회발전연구원 “잘못된 예배용어 고칩시다”

“예배는 회의가 아니므로 ‘폐회합니다’가 아닌 ‘예배를 마칩니다’가 옿습니다”(김세광 교수). “우리의 삶 전체가 예배이므로 예배는 중단될 수 없습니다. 마치는 것은 ‘공동예배’이므로 ‘공동예배를 마칩니다’가 돼야 합니다”(이말테 교수).

   
▲ 3일 기독교회관에서이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제8차 연구발표회’ 모습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과 술어들 ‘퇴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양호 교수)가, 한국교회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배용어를 고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3일 오후 기독교회관 7층 예배실에서 열린 ‘제8차 연구발표회’에서다.

이날 발표회는 잘못된 예배용어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차례 과정 중 첫 과정으로서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학)가 향 후 토의해야 할 잘못된 예배용어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발표한 후 전체적인 방향성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초자료는 한국교회 안에 사용되는 기독교 용어 중에서 비성서적, 비신학적, 비기독교적 낱말과 술어들로서 △예장통합이 2001년과 2002년 총회에서 채택을 가결해 2003년에 출판한 자료와 △기성이 2004년 출판한 ‘기독교 용어 바르게 사용하기’ △감리교단의 예배학 교수에 의해 선정된 단어 60개를 담고 있다.

부부간 높여 이르는 ‘당신’의 개념 차용하는 건 어떤지

김 교수의 발표 후,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산하 예배분과위원들은 기초자료를 중심으로 좀 더 토의가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가장 많은 논의가 이뤄진 사안은 ‘기도’와 관련된 단어들 중에서 우리말에 존재하지 않는 ‘2인칭 존칭 대명사’의 부재에 따른 ‘호칭’의 문제였다.

예장통합과 기성의 결정 사항에 따르면 기도할 때 하나님을 ‘당신’으로 부르는 것을 금한다. ‘당신’이 3인칭에서는 극존대어이지만, 2인칭에서는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교단은 ‘당신’이라는 대명사 대신 ‘아버지’라는 호칭 사용을 권한다.

독일인인 이말테 교수(루터대)는 “독일의 경우 2인칭 존칭 ‘지'(Sie)가 있음에도 기도할 때에는 존칭어가 아닌 ’두‘(Du)를 사용한다”며 “한국에서도 ’당신‘이라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예배학)는 “당신이라는 단어는 ‘부부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2인칭 대명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며 “기독교인들 사이에 ‘기도 시에 하나님을 높여 부르는 2인칭 대명사’로 사용키로 서로 약속하고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분과위원들은 상당한 시간 각자의 의견을 나눈 후에 다음번 모임들에서 이를 검토하고 분석해서 심층 논의하는 단계를 거치기로 뜻을 모았다.

축제’라는 단어에서 ‘제사’를 떠올릴 사람이 있을까

‘당신’ 다음으로 깊은 논의가 오간 예배용어는 제사의 뜻을 담고 있어서 ‘잔치’ 또는 ‘축하행사’ 등의 용어로 대체해서 사용되고 ‘축제’라는 단어였다.

오늘날 ‘축제’라는 단어를 들을 때 ‘제사’의 의미를 느끼기보다는 ‘페스티벌’(Festival)과 같이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생각하는바 일종의 기우라는 것이다.

김세광 교수는 “따라서 ‘축제’라는 단어를 포기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실제로 신학교 같은 경우 ‘축제’라는 단어 대신 ‘페스티벌’이라는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논의가 있었던 또 다른 용어로는 ‘기도로 예배를 폐회합니다’라는 용어의 대체 안으로 제안된 ‘기도로 예배를 마칩니다’가 있었다.

문제가 제기된 것은 ‘예배는 회의가 아니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제안 취지에 대한 것이 아닌 폐하는 것의 대상이 예배인 것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삶이 곧 예배이므로 여기서 마치는 것은 ’공동예배‘ 또는 ’예식으로서의 예배‘이므로 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분과위원들은 ‘기도로 또는 축도로 공동예배를 폐합니다’로 바꾸는 게 맞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추후 논의 때 반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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