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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더는 못하겠습니다.

IMG_7514제가 이전 교회에서 목회할 때
교회 안에 큰 다툼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사역자 모임 날,
교회의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던
장로님 두 분이 하나둘 불만을 내놓으셨고,
이를 나무라는 한 장로님으로 인해
몸싸움에 가까운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고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폐회 기도도 하지 못한 채
모임은 끝이 났습니다.

얼마나 좌절했는지 모릅니다.

어린 시절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제 목회도 끝이 났다고 생각하여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나님, 더는 못하겠습니다.”
그날 저는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새벽을 맞았습니다.

목회를 내려놓더라도 당장 새벽기도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회를 향해 가는데 번뜩 깨달아진 것이 있었습니다.

어젯밤의 일이 우리 교회의 부흥을 저지하려는
마귀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아, 마귀가 교묘하게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하는구나!’

마귀가 가만있을 리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교회 앞에 다다랐을 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무리 괴로워도
마귀가 원하는 대로는 하지 않겠습니다!”

마귀가 원하는 각본이 보였습니다.
교회 안에 의견이 대립되게 만들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게 만들어서
그것 때문에 교회가 나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던 중에 성령님께서는
제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성령께서 장로님들과
온 교인들의 마음이 하나 되게 만들어주시기를
계속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마귀의 훼방이 떠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처음에는 잔뜩 긴장한 채 모든 면에서
경직되어 있던 두 장로님도 이제는
제 진심을 이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교인들의 마음에도 미움과 원망이 떠나갔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장로회를 다시 소집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장로님들께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성령 안에서 일치를 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토의하였습니다.
모두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우리 교회를 향한 주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만 찾았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진심으로 원했습니다.

그날 밤 저를 비롯해서 모든 장로님들이
우리 교회가 나아갈 7가지 기본 방향에 대해
일치된 마음을 가졌습니다.

주일예배 때 7가지 교회 방향에 대해
교인들에게 발표한 후 눈물과 감격으로
일치의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결국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교회는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분열의 위기를 맞았을 때
주님을 바라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유기성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3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마가복음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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