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세 번째 일요일 낮 12시면 노스포트의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마을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카우 하버 데이’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행사다. |
노스포트(Northport)는 롱아일랜드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호젓한 마을이다. 해안과 공원 19세기 풍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서폭카운티 헌팅턴타운십에 속해 있다.
노스포트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특이하게도 젖소다. 옛날 마을에는 매티네콕 원주민이 터를 잡고 살았다. 당시에는 ‘그레이트 카우 하버’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곳에서 주로 소를 교환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은 ‘헤쳐나가는 개울’이라는 뜻의 ‘옵카손티체’라고 불렀다. 1656년 항구 인근이 농사를 짓고 젖소를 키우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안 세 영국인이 부족장 아섀로켄에게 마을을 사들였다. 이후 인접한 작은 마을과 합쳐지며 마을의 규모는 점점 커졌다. 1837년에야 노스포트라는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됐으며 1894년 헌팅턴타운십의 첫 번째 마을로 등록됐다. 1920년대에 들어서자 마을은 항구를 따라선 땅들을 사들였다. 현재 노스포트의 상징이라 불리는 ‘노스포트 메모리얼 파크’도 이 때 사들인 땅으로 만들어져 1932년에 개장했다.
노스포트의 산업 발달에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힐 만한 일은 1967년에 일어났다. 오늘날 동부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및 전력 생산 회사로 손꼽히는 롱아일랜드라이팅컴퍼니(LILCO)가 노스포트 파워 스테이션을 설립했다. LILCO는 현재 퀸즈.나소.서폭카운티의 2700만 명에게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노스포트의 인구는 7401명이며 가구당 평균 수입은 9만250달러다. 거주민 중 가장 많은 인종은 백인으로 92.0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히스패닉이 5.09% 흑인 2.59% 아시안은 1.25%다. 센서스의 통계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스포트 거주민의 평균 연령이 낮다는 점이다. 18세 미만이 23.8% 18세~24세 청소년이 5.8% 25세~44세가 30.1%로 전체 인구의 반이 훌쩍 넘는 60%가 0~44세다. 중장년층인 45세~64세도 28.8%다.
노스포트는 바닷가를 따라 펼쳐지는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과 건물 곳곳에서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인지 유독 예술가를 많이 배출했다. 작가 조각.미술.음악가 등 예술계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노스포트 출신을 발견할 수 있다. 1960년대 반문화(Couter Culture) 세대를 대표하는 ‘길 위에서’의 작가 잭 케루악 기타리스트 폴 페스코 건축가 앤드루 겔러 여배우 패티 루폰 배우 겸 극작가 찰스 루드람 등이 이곳 출신이다.
노스포트는 9월에 방문했을 때 마을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매년 9월 세 번째 일요일이면 메인스트리트에서 이곳의 역사가 담긴 대표적인 페스티벌 ‘카우 하버 데이’가 열리며 그 전날인 토요일에는 ‘그레이트 카우 하버 10Km 레이스’가 개최된다. 카우 하버 데이에는 지역 밴드.스포츠팀.고등학교 밴드 등이 페스티벌을 풍성하게 장식한다.(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