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그렇지 않겠지만, 옛날에는 처음 군대에 입대한 신병에게 군복을 나눠줄 때 체격에 맞게 주지를 않고 아무것이나 주고 적당히 맞춰 입도록 했습니다. 사람에다 옷을 맞추는 게 아니라, 옷에다 사람을 맞추는 것입니다. 개인의 차이점은 무시되고 전체만 중시되는 전체주의 사회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개인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음식도 입맛대로 먹고, 옷도 취향대로 입고,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어떤 의미로 우리는 정말 좋을 때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현상을 보면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약이라고해서 다 내게 좋은 약이 아니라 내게 맞는 약이 좋은 약이듯이 내 마음에 좋은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 유익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래 인간의 마음은 부패해서 무익하거나, 위험한 것조차도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것보다 유익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더 큰 유익을 위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까지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하나님도 기뻐하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우리 좋아하는 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 기뻐하는 대로 살면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 기뻐하는 자’가 될 줄로 믿습니다. 주님을 위해 좋아하지 않던 것을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던 것도 미워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좋을 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 기뻐하실 대로 사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장 눈앞의 아름다움에 속지 말고, 오히려 보이지는 않지만, 끝까지 아름다울 것을 따라 행동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