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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 이야기

이혼을 요구한 남자에게 뜻밖의 요구를 한 아내. 마지막 한 줄을 읽자 눈물이 핑.

요새는 이혼이 결혼만큼 흔해졌지만 이 남자의 이혼 스토리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아내의 이상한 부탁은 결국 서프라이즈로 막을 내렸다.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주의사항: 손수건을 준비할 것!

어느날, 전 집으로 돌아와 포장해 온 저녁을 아내에게 주고 손을 잡은 뒤 “우리 이혼하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울거나 소리치는 대신 침착하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명확한 이유를 대지 않자 화를 냈죠. 아내는 접시를 떨어뜨리며 “당신은 남자도 아니야!”라고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그날 밤 한 마디도 하지 않았죠. 그녀는 울었습니다. 아내가 마음 속으로 우리 결혼 생활이 실패한 이유를 찾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전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인(Jane)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요. 더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미안할 뿐이었죠!

저는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죄책감에 집과 차, 그리고 제 회사 지분의 30%를 양도하겠다고 적었죠. 화가 난 그녀는 종이를 찢어버렸습니다. 10년을 같이 산 여자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어요. 아내가 결혼 생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희생했다는 점이 미안했지만, 제 마음은 확고했어요. 끝내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죠.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지만 이제야 아내의 눈물을 보니 갑자기 이혼한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다음날, 회사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했더니 아내가 식탁에서 뭔가를 적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침실로 가서 잠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그녀는 이혼의 조건을 밝혔습니다.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한달만 더 평소처럼 지내자는 거였어요. 아들이 한달 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요.

그리고 우리가 결혼했던 그날, 제가 아내를 현관에서부터 안아들고 집으로 들어와 침대까지 데려갔던 것을 되새기면서 이번엔 반대로 침실에서 현관까지 안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전 아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날들을 조용히 보내고 싶어서 동의했습니다.

첫날, 아내를 안으니 둘 다 어색했지만 아들은 박수를 치면서 “아빠가 엄마를 공주님 자세로 안았어요!”라고 노래를 했습니다. 아이의 말을 듣자 마음 한 구석이 아팠어요. 저는 아내를 들고 침실을 나가 거실을 지나서 현관문 앞까지 갔습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한텐 이혼 얘기 꺼내지 마요.”라고 말했어요.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를 내려놨습니다.

둘째 날은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제 가슴에 안겼고, 저는  아내의 옷 냄새를 맡을 수 있었죠. 아내를 이렇게 한참 바라본 지가 꽤 오래됐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얼굴은 곱게 주름졌고, 머리는 조금씩 희끗해져 우리 결혼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더군요. 과연 내가 아내에게 무엇을 해줬는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셋째 날 아내를 팔에 안자 예전에 느꼈던 친밀감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바로 이 여자가 자기 인생의 10년을 제게 내줬던 거죠. 넷째, 다섯째 날에는 그 친밀감이 점점 강해졌어요.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를 안는 것이 점점 쉬워졌고, 갑자기 그녀가 말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느날 아침, 문득 알게 됐습니다. 아내가 엄청난 고통을 견디며 저를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요. 생각할 여지도 없이 저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었죠. 그 순간 아들이 와서 “아빠, 엄마를 안아줄 시간이예요!”라고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엄마를 집 밖까지 안아서 데려다주는 게 아침 일과가 된 겁니다. 아내는 아이를 끌어당겨 꽉 안았습니다. 저는 마음이 바뀔까 두려워 고개를 돌렸습니다. 이어 아내를 들었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제 목을 감쌌습니다. 저는 결혼한 그 날처럼 그녀를 꽉 끌어안았어요.

그녀를 안기로 한 마지막 날, 저는 참을 수 없었어요. 그래야만 했어요. 저는 제인의 아파트로 찾아가 계단을 뛰어오른 뒤 “미안해, 제인. 아내를 떠날 수가 없어.”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게 분명해졌어요. 결혼식날 아내를 현관에서부터 안으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고 약속했었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꽃집에 들러 꽃다발을 사면서 꽃집 주인에게 카드를 한 장 써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녀는 내용을 불러달라고 했고 저는 웃으며 “매일 아침 당신을 안아줄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고 말했습니다.

손에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아내는 제가 나가있는 동안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어요. 아내가 최근 몇 달간 암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저는 제인에게 푹 빠져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그녀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았고, 이혼 때문에 저와 아들의 사이가 나빠지지 않기를 바랐어요. 아이의 눈에 비친 저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편이었겠죠. 그리고 저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녀를 안고 현관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가끔씩 지금 가진 것의 소중함을 너무 늦게 깨닫곤 한다. 이 글을 읽고, 떠나보낸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렸다면 친구들과도 공유해보자.

#familysehonmiri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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