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저희 교회는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를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이 순번을 정하고 인도합니다. 그런데 대예배 대표기도는 장로만 해야 된다는 장로님들과 항존직(주요 임직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갈려 다투고 있습니다. 어느 의견이 맞는지요?
A :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누구나 기도할 수 있고 누구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인간이고, 기도를 듣고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기도의 중요성을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기도를 향이라 했고(계5:8), 기도를 보좌 앞 금단에 드린다고 했고 향연과 기도가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다(계8:3∼4)고 했습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기도에 관한 구절은 280여 차례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드린 기도, 가족이 드린 기도, 교회가 드린 기도, 유대공동체가 드린 기도, 교회의 지도자나 민족지도자가 대표로 드린 기도가 있습니다.
누구나 기도할 수 있지만 대표기도는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주일 낮 예배를 대예배라고 부릅니다만 그러나 대예배, 중예배, 소예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예배의 의미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드린다는 뜻 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됩니다. 모든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서 동일합니다.
대표기도의 경우 교인, 청년, 항존직, 어린이 등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장로님만 대표기도를 해야 된다는 것은 교회가 정한 관행이지 성경이 정한 법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누구라도 대표기도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개인기도는 한껏 자유로울 수 있지만 대표기도는 그 날 그 예배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야 합니다. 대표기도자의 경우 설교자가 기도로 말씀을 준비하듯 기도로 기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신상을 토로한다든지, 공격적 언사를 구사한다든지, 장광설을 늘어놓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세리의 기도처럼 참회와 간구로 이어져야 합니다.
개인기도는 길수록 좋고, 대표기도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제한된 대표기도 시간에 전세계 문제를 다 다루려고 한다든지 한 가지 사건에만 집중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특권처럼 생각하는 것도, 자기자랑 시간으로 여기는 것도, 아무렇게나 기도해도 상관없다는 기도자세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한국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기도합시다.
박종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