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교사가 날마다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며
너무 힘들고 환경이 열악하니
짜증이 난다고 하면서
제발 다른 곳으로
파송해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했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을
그 오지로 보내고
자신은 좀 더 쾌적하고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선교사는
아주 신기한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천국을 향하여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는데,
그들 앞에는
중간 중간 바닥에 크고 작은
다양한 십자가가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십자가 하나를 어깨에 메고
천국 문 앞까지 가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그 선교사는
어떤 십자가를 갖고 갈 것인지
사방을 둘러보며 고민을 했다.
어떤 십자가는
12가지 보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너무도 화려하고 근사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았다
한손으로 들기에
딱 맞는 크기의 십자가였다.
그 선교사의 뒤를
따라오던 사람이 낼름
그 십자가를 들고
만족한 얼굴로 사라졌다.
조금 더 걷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향기가 가득한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가 눈에 띄었다.
꽃 십자가였다.
하지만 그
십자가도 향기는 좋았지만
무게나 길이가 매우 작아보였다.
아무래도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나무십자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건 길이도
꽤 길어보이고,
넓이도 좀 넉넉한 편에
속하는 볼품없는 십자가였다.
못생기고 너무 커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십자가였다.
그 선교사는
망설이다가 길고 큰
나무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질질 끌면서 천국을 향하여
한 걸음씩 걸음을 옮겼다.
그 선교사의 옆을 지
나치는 사람들은 한 결 같이
그 선교사가 너무 크고
볼품없는 나무십자가를 끌고
간다면서 은근히 비웃었다.
패션 감각이
빵점이라고 하면서
사방을 잘 살펴보면,
은 십자가나 금 십자가
혹은 무지개 보석 십자가나
꽃 십자가 등 좋은 십자가들이 많은데,
하필이면 제일 크고 못난
십자가를 힘들게 지고 가느냐면서
동정어린 핀잔을 주었다.
그래도 그 선교사는
낑낑 거리며
기다랗고 형편없는
나무십자가를 힘겹게 끌고
천국의 문 앞까지 갔다.
그런데 그가
나무십자가를 끌고
천국 문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천국 문 앞에는 아득한 계곡이 있었다.
그 계곡 밑에는
유황불길이
무섭게 타고 있었다.
작은 보석으로
치장한 십자가를
가져온 사람과
번쩍이는 금 십자가를 들고
온 사람들은 그
계곡을 건너갈 수가 없어서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다.
또한 꽃으로
장식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온 사람도
그 계곡을 건너지 못했다.
길이와 폭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었다.
오직 넓고 긴 나무
십자가를 끌고 온 그 선교사만
그 십자가로 임시다리를 만들어
위험한 계곡을 건너
천국에 입성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넓고
긴 나무 십자가를
선택하지 못한 것을 내내
후회하면서 천국 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 선교사는
꿈을 깬 후에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곤,
독사들과 독충들의
위험과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열악한 환경이 전개된
오지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파송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 선교사가 택한 길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었다.
우리의 삶속에서도
수많은 십자가의 길들이 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 길을 선택하고
달려갈 수 있는 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한 믿음의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먼
인생길을 가다보면
삶속에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고난들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해서
날마다 낙망만 할 필요는 없다.
혹은 내 삶이 늘
어렵고 평탄치 못하다며
이런저런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고난의 십자가가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더욱
풍성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