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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을 지탱하려면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사람들이 지금도 자주 이야기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2009년 1월 15일 오후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을 이륙한 노스캐롤라이나 샬롯행 US 에어웨이 항공기가 이륙 5분 만에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여 미국 전역을 놀라게 한 사건입니다. 다행히 조종사의 지혜와 결단으로 비행기 탑승자 155명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사건의 진상을 밝히면서 많은 이들이 황당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불시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프로펠러를 거쳐 엔진 2대안으로 들어온 작은 새들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조종사는 이륙 후 기러기 떼와 두 번 이상 충돌을 하였는데 이로 인한 비행기 운행에 이상을 직감하며 과감하고 지혜롭게 허드슨 강으로 착륙을 시도하여 승객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지요.

사건 이후 어떤 이들은 말했습니다. 아니 폭풍우를 뚫고 날아가는 거대한 비행기가 겨우 기러기 몇 마리 때문에 착륙해야 했는가? 이는 폭풍우라는 외부의 압력보다 엔진 안에 들어와 기능을 마비시키는 작은 새들의 위력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비행기가 아무리 그 육중한 몸체와 과학문명으로 무장한 기계들을 탑재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운행의 중심인 엔진에 손상이 온다면 모든 것은 무너져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 사건은 우리도 인생을 어떻게 항해해 나가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우리의 인생 길이 가로막히거나 추락의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가 살펴야할 부분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우리 내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불순물입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그 작은 ‘벌레’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지금 보다 더 커다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여러분, 옐로우스톤에 있는 거대한 나무들이 언젠가는 쓰러지는데 그 이유를 아십니까? 지난 수백 년 동안 거센 바람과 폭풍을 이겨낸 그 거목들도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 안에서 야금야금 속을 파먹어 치우는 작은 벌레들 때문에 결국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면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면이 건강할 때 외부적인 것들도 하나 둘씩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올 해가 다른 어떤 때보다 참으로 힘겨운 한 해였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여러분, 지금까지 거목처럼 폭풍우를 막으며 정말 잘 달려 왔습니다. 모두들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진정으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잘 챙기고 계십니까? 바로 여러분의 내면세계입니다. 내면의 건강을 살피십시오.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의 모습을 살펴야 합니다. 영적으로 건강해야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고 마음이 평안해야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영혼에 묻은 불순물을 다 내려놓고 거룩한 삶으로 주님 앞에 달려갈 때 우리 인생의 참 소망과 능력되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마굿간의 말이 자기의 말구유를 핥고 또 핥아 깨끗하게 비우듯이 우리가 우리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 주님 전에 드릴 때에 바로 그 곳에 아기 메시야가 태어나십니다! 성탄절 기도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 미리~ 크리스마스!

 

글쓴이: 황헌영 목사,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IL
올린날: 2012년 12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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