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링반데룽(Ringwanderung)’은 ’링‘(고리 혹은 둥근 원)과 ‘반데룽’(걷는 것)이 합쳐진 말로 등산 조난 용어입니다. 즉 링반데룽은 등산 도중에 짙은 안개나 폭우, 폭설의 악천후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채 길을 찾아간다고 가는 것이 계속해서 같은 지역만을 맴도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자신은 앞으로 나아간다고 걸어가지만 사실은 같은 장소에서 주위를 맴돌며 방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방향 감각을 상실하거나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일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삶의 무게로 인해 영적인 감각과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영적인 침체기를 거치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끔식 찾아오는 링반데룽 현상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성경의 위치 추적 시스템(Navigation)을 통해 다시금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하는 때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50편은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시50:22)”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 악하고 죄가 만연했던 노아의 때처럼 창조주 하나님을 점점 잊어버리며 세상의 죄와 부조리에 빠져 살아가는데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통해 지난 세월동안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한 주간동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모이고 모여 성도의 일생이 되고 부름받은 자로서의 소명을 이루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50편 22절의 경고에 이어지는 23절 말씀에서 하나님은 신앙의 링반데룽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옮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인생의 위기는 돈과 명예, 건강을 잃어버린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우리의 입술에서 감사가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입술에서 불평과 원망의 말을 그치고 부르심에 대한 감격과 세워주심에 대한 감사의 제사가 넘쳐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 성령께서 우리가 가야갈 길과 서야할 곳을 알게하시고 모든 위험과 어려움, 사건과 사고로부터 지키시고 올곧은 길을 걸어가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복된 삶의 발자취로 이끄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