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꿈’(vision)이다. 리더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꿈을 설계해서, 이를 자신의 목표로 삼고 또 구성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크리스천의 삶에서는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믿음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꾀’(wisdom)다. 리더에게는 창의성과 경영지식, 그리고 관련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아울러 리더에게는 직관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를 잘 파악하는 개념화 능력(conceptual skill)과 함께, 참신하고 효과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도출해내는 창조적 문제해결능력도 있어야 한다. 물론 크리스천에게는 마음의 양식이 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
셋째는 ‘끼’(motivation)다. 리더는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신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일을 하는 것인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재미있게 일하는 것이다. 크리스천의 삶에 이 원칙을 적용해 보면,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고, 그 기쁨이 차고 넘쳐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넷째는 ‘깡’(courage)이다. 리더에게는 필요한 자원과 조건이 다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가 더 많다. 어려운 역경에서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기회를 바라보며 돌파해야 한다. 기업가정신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소극적 행동이 아니라, 보유 자원과 관계없이 먼저 기회를 찾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반 내부/외부 자원을 동원하고 연계하는 적극적 접근방식이자 실천역량이다. 기업가적인 리더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위험을 관리하면서,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상황을 헤쳐나가서, 가치를 창출한다. 크리스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떠나라”는 말씀을 실천해야 할 때가 있다. 특히 크리스천 리더는 예수님의 제자, 작은 예수로 살고자 하는 높은 목표를 가지고 담대하고 열정적인 삶을 사는 기업가적인(entrepreneurial) 사람들이다.
다섯째는 ‘끈’(network)이다. 요즘 자주 쓰는 용어로는 네트워크 역량이다. 리더가 다루어야 할 문제는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리더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협력과 공유를 통해 자신이 가진 자원, 지식, 노력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크리스천 삶에 있어서의 네트워크는 교제다. 교제와 나눔은 신앙을 발전시키고 굳건하게 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여섯째는 ‘꼴’(image)이다. 리더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금언 그대로다. 리더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다면 (known unknown) 외부의 도움을 받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거나 (unknown unknown)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해서 스스로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관점을 가지려면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과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와 함께, 자신의 이미지를, 자신의 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풍길 수 있어야 한다. 때로 리더는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반추하고 되돌아보는 노력도 해야 한다. 크리스천의 기도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고 인도하심을 구하는 행위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크리스천 신앙의 출발점이고, 감사의 원천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전도에 있어서도 돌파해야 하는 첫 관문이다.
일곱째는 ‘꼭’(integrity)이다. 훌륭한 리더는 정직해야 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약속을 정하면 지켜야 하고, 목표를 정하면 달성하도록 결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신실한 사람에게는 따르는 사람들이 많고, 신실함은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리더는 정직의 소중한 가치를 사소한 변명이나 거짓말과 쉽게 바꾸지 않는다. 크리스천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예수님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신실함과 신뢰감은 더욱 쌓이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꿈꾀끼깡끈꼴꼭”은 리더의 자질을 표현하는 키워드이며, 동시에 존경 받는 크리스천의 삶의 원리를 보여주는 단어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일곱 가지 “ㄲ”을 가진 리더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empathy)을 함께 가진다면, 그는 훌륭한 리더, 나아가 가장 사랑 받는 크리스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배종태 KAIST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