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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수상 Pator's Column

희망의 또 다른 이름

‘부갑상선 기능 향진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이란 긴 이름의 희귀병에 걸린 청년이 있었습니다. 칼슘이 몸 안에서 과다 생성되어 축적됨으로 온 몸이 석회처럼 굳어 버리는 병이라고 합니다. 8살에 다리를 절기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말자 자리에서 누워버려 22년에 걸쳐 죽어가는 육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을 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와 사랑하는 어머니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도구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꿈입니다. 하지만 그는 누운채로 독학으로 영어와 한문을 배우고 한손에는 볼펜을 잡고 또 한손으로는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한권의 베스트 셀러를 탄생시킵니다. 30개월여만에 원고 800여장의 고통의 이야기를 탈고합니다. 그런데 SBS 휴먼드라마에도 소개된 그의 이야기의 책 제목은 뜻밖에도‘절망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였습니다.

박진식씨의 인생은 그야말로 감동의 휴먼드라마였습니다. 그러나 더 자세히 그의 인생을 들여보면 이것은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였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믿음의 드라마였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신앙인은 아니었지만 그 고통의 긴 터널을 거쳐오면서 그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비전과 감사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간증을 합니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세상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하여 절망하신 분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듣고 부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꿈꿀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참담한 현실에 처해 있을지라도 살아있는 한 꿈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울지 마십시오. 내가 아픔으로 깨달은 것 감사였습니다. 밥을 삼키기 힘겨워졌을 때 단지 음식물을 삼킬 수 있음에 감사가 우러나오고 숨쉬기가 힘겨워졌을 때 단지 고른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가 우러나오고 중증 장애인이 되었을 때 단지 한 손가락, 한 손이라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가 우러나오고 온몸이 중중의 돌인간이 되었을 때 단지 머리와 몸통만 정상이어도 감사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평형기관 마저 손상되었을 때 나는 어느 생명체에게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줄은 이런 고백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픔이 감사의 조건이 되었고 믿음이 그에게 꿈을 주었고 감사를 선물한 것입니다.

탈무드에는 큰 슬픔을 표시하는 3종류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일 낮은 급에 있는 사람들은 슬픔을 당했을 때 울부짖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급에 있는 사람은 잠잠히 고통을 느낍니다. 그런데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사람은 그 슬픔으로 노래를 만듭니다. 인간의 절망의 끝은 하나님의 섭리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마비 장애와 세 차례에 걸친 암투병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 장영희 교수는 생전에 낸 마지막 책 제목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에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숨쉬는 순간 순간이 감사의 조건이었고 정말 기적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절망은’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자기 존재가 허물어지는 절망적인 위기는 자신이 얼마나 제한적인 존재임을 알게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깨닫고 경험하게 합니다. 그리고 절망의 밤에도 하나님의 비전에 눈을 뜨게 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포기치 아니하고 계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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