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로 한날에 지키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따로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일,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주일, 올해는 6월 15일 주일입니다.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버지날에는 어머니날에 비해 선물에 돈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어머니날에는 가장 많은 장거리 전화 통화수가 올라가는 반면에 아버지날에는 수신자 부담인 콜랙트 콜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어머니날에는 카네이션 꽃을 달아 주고 아버지날에는 꽃이 없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어머니날에는 성경공부가 없고 아버지날에는 정상적으로 성경공부(?)가 있습니다.
10년전부터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아버지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어 왔습니다. 왜냐하면 1960년대 이후 남성들이 산업사회에 몰입하면서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역할의 증대와 함께 아버지의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얼굴 보기 어려운 사람, 무섭게 호통이나 치고 야단이나 치는 사람, 그저 돈이나 벌어다 주는 사람, 별로 인기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유인경씨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이란 책에 보면 오늘날 남성들을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있습니다.
“21세기가 된 후 우리나라에서 중년남성들은 갈수록 서글픈 존재가 되는 것 같다. 집안에서도 아내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직장에서도 여직원들과 잘 지내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여자들에겐 30대가 충격이다. 그런데 마흔이 넘고 중년이 되면 여자는 오히려 더욱 평화스러워지고 당당해진다. 젊음을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젊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그동안 남자들과 남편 앞에서 내숭떠느라 기죽어 지내느라 표현 못했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사슴인 척하다 호랑이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초조함을 느낀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젊었을 때에 자신의 존재를 영웅적 삶으로 계획하는데 이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뒤늦게 인식하고 위기감을 느낀다. 마치 축구 경기에서 종료 시간을 얼마 안 남기고 골을 넣기 위해서 다급해진 선수들의 심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가정의 자녀들은 ‘아버지는 누구인가? ‘하고 잘 묻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늘 허리가 휘도록 일터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하루종일 쉬는 사람이었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도 이상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당연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며 아버지가 직장에서 해고되고 하시는 사업이 부도가 나고 할 일없이 모자를 푹 쓰고 강이나 산으로 가고 아버지의 말수가 거의 없어질때 그제서야 자녀들은 ‘아버지는 누구인가?’ 하고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의 많은 아버지들이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이 잃어버린 꿈과 자신감, 성경적인 아버지상을 회복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적인 아버지는 본래 자신의 삶을 통해 가정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버지를 통해 자녀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와 자녀들을 사랑할 뿐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서 수고하며 땀 흘리는 아버지, 더 나아가 가족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아버지입니다.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이 공유한 ‘아버지란 누구인가’라는 작자 미상의 글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란 누구인가? -작자 미상-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날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않을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助言)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 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