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이 지은 베스트셀러 ‘래디컬(Radical)’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진 수단을 처음 방문하려고 했을 때이다. 당시 약 3천 달러 정도의 여행 경비가 필요했다. 게다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서 내륙을 자유롭게 여행하기가 무척 어려운 형편이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일행이 탈 경비행기를 전세내기로 했는데 그 일에만 며칠이 걸렸다. 준비가 한창이던 어느날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신실한 자매 하나가 다가와서 속삭이듯 말했다. “차라리 그 여행 경비를 수단 사람들에게 보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목사님이 열흘 정도 함께 있어 주는 것보다는 그 편이 더 도움 될 것 같은데요.” 그 질문을 붙들고 나는 깊이 고민했다.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지 않고 여행 경비로 써 버리는 것이 과연 낭비일까? 아닐까? 우리는 그곳에 꼭 가야 하는가? 그 고민은 수단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해서 앤드류라는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비로소 풀렸다. 앤드류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태어나던 날부터 전쟁을 보고 배웠던 이 청년은 수단 사람들이 그 고통과 박해를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가장 암울한 시기에 구호품들과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이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도움에 감사하면서도 우리가 누구를 진정한 형제라고 생각하는지 아십니까?” “누구죠?” “가장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죠. 목사님! 여기까지 와서 함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사람이 중심(people-oriented)이 아니라 물질이 중심(money-oriented)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영혼구원과 복음전하는 일마저도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물질로 돕는 일은 귀하지만 고통중에 있는 이웃들과 선교지를 돕는 가장 좋은 길은 기회 있을때마다 그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데이빗 플랫은 그의 책 ‘래티컬(Radical)’에서 그리스도인들이 1년 단위로 도전해야할 5가지목록을 아래와같이 제시합니다.
1) To pray for the entire world(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라)
2) To read through the entire Word(말씀 전체를 샅샅이 읽으라)
3) To commit our lives to multiplying community(복음적인 지역 교회에 헌신하라)
4) To sacrifice our money for a specific purpose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재정을 헌신하라)
5) To give our time in another context radical experiment(당신을 필요로 하는 낯선 곳에 가서 섬기라)
우리가 익히 아는 ‘야베스의 기도’저자인 브루스 윌킨스박사는 대학교수직을 포기하고 남아공화국에 들어가서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자들과 에이즈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자신이 살던 익숙한 곳을 떠났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 살고있는 세상에 마지막 할 일이 있다면 병들고 어두운 시대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사명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민의 삶은 법정과 전쟁터와 같습니다. 전쟁에는 숱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기주의자는 전투에서는 이기지만 전쟁에서 지고, 섬기는 자는 전투에서는 지지만 전쟁에서는 이깁니다. 우리들은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신앙의 완벽함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오직 믿음’가운데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나그네의 정신으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매순간 하나님나라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자입니다. 약속된 말씀(Promise)에 근거하여 지금은 어려움(Problem)이 있지만 미래에 이루어질 약속의 결과를 믿음으로 바라보며(Provision)사는 자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오늘도 작은 예수와 같이 연약한 자들, 고개를 떨군자들, 작은 자들,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 낙심과 절망속에 있는 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섬기며 사는 자들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한 래티컬 다섯가지 모험적 도전은 반드시 열매와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최선의 길’은 우리의 몫이요 ‘최상의 길’은 하나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