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에는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가 있습니다. 이 세포는 다른 동물의 행동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언어를 배우고, 문화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학습할 때, 이 신경세포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 외에도 텔레비전이나 영화 속의 등장인물이 울거나 웃으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동작을 따라 하게 됩니다. 몸이 약해지거나 나이가 들수록 이 거울 신경세포가 더욱 예민해집니다. 초로(初老)에 접어든 중년의 남자들이 슬픈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과 함께 숨죽여 우는 바보가 되는 것도 바로 이 신경세포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을 “자신”이라고 느끼는 “거울 효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 현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옆에서 누가 목이나 팔을 자꾸 긁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서 긁게 됩니다. 또 연신 하품을 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중에는 자신도 하품을 따라 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매사에 불평 불만을 일삼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머지 않아서 자신도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의지나 결단력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들을 극복할 만큼 자기수양이 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닙니다. 신경중추 속에 들어 있는 “거울 신경” 때문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의 행동을 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는 말이 옳습니다. 검은 것을 가까이 하면 검은 것이 묻고,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붉은 것이 묻습니다. 착한 사람과 사귀면 선하게 되고, 악한 사람과 함께 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나쁜 사람이 됩니다. 옛날 어렸을 적에 우리의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친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입니다. ‘게, 공부 잘하니?” “그 아이, 아버지 뭐 하시니?” “부모님이 왜 따로 사신 데니?” 시시콜콜 성분조사에서 호구조사까지 훑어내는 어머니의 물음은 상당히 비인간적이고 쌍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런 행동은 “사람은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경험론적인 지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옆에 있는 친구 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반드시 “교제권”이 좋아야만 합니다.
대뇌의 전두엽에 위치한 “낙관회로”(Optimism Circuit)는 “행복 중추신경”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낙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옆에 있는 행복중추도 똑같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의 주변에는 시키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불만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의 주변에서 삶의 모델이 될만한 행복한 사람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를 따라 하십시오.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던 에너지가 당신에게도 그대로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