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현목사 (드림교회)
얼마 전에 발표된 한 뮤직 비디오가 전 세계를 흥과 웃음으로 들뜨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입니다. 싸이는 한국 밖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수였는데,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 조회 횟수가 이미 3천 만회 이상으로 1위 입니다. ‘오빤, 강남 스타일’이란 동영상을 보면서 문득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 스타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님 주시는 기쁨이 넘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열광하는 그런 기쁨이 아니라 변화와 성숙의 기쁨이 가득할 것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긍휼이 여기는 사람의 위로와 권면이 넘치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약한 자의 자리에 내려가는 배려의 기쁨도 있을 것입니다. 날마다 감격과 감동이 넘치는 기쁨의 삶이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기쁨의 삶을 살아가는 비결은 ‘예수님 스타일’을 추구하고 즐기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스타일’이 된다는 것은 곧 우리 마음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님으로부터 육체의 유전자를 물려받습니다.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할 때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출생의 비밀을 밝혀낼 수도 있습니다. 육체의 유전자는 내가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육체의 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영적인 유전자도 있습니다. 이것은 육체의 유전자와는 달리 물리적으로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들의 삶을 통해 물려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스타일’이란 바로 이런 영적 유전자를 물려받는 것입니다.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갑부인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것입니다. 아버지 게이츠는 자신의 가족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자선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빌 게이츠의 어머니인 메리 게이츠 여사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기부하는 습관을 기르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불우한 사람을 돌보는 영적인 유전인자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처럼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나누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경주의 최 부잣집 사람들입니다. 드라마 <명가>에 보면 이 가문은 12대에 걸쳐 3백 년 이상 만석꾼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대대로 다음과 같은 가훈을 지켰다고 합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2.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4.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5.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6. 십 리 안에 밥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7. 가문의 술인 경주 법주를 만드는 비전만큼은 반드시 지켜나가라. “한 방울의 빗방울을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그것이 장강을 이루고 대해를 이루며, 한줌의 흙을 마다 하지 않기에 태산을 이루는 것이다.” 무릇 부자가 되려는 자는 작은 것 하나도 조심하며 늘 겸손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디모데는 조상으로부터 좋은 영적 유전자를 물려받아 예수님 스타일을 살아가며 하나님에게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번듯한” 것은 물려주지 못해도, “반듯한” 것은 물려주어야 합니다. 명품을 사주려 하지 말고 그들 인생 자체를 명품으로 만들게 해야 합니다.
‘강남 스타일’은 고삐 풀린 말과 같은 지금의 세대를 풍자하는 것 같습니다. ‘강남 스타일’은“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며 내 스타일대로 사는 것이라면, ‘예수님 스타일’은 나를 부인하고, 내 마음의 주인은 오직 예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2:20)